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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복구 더뎌도, 봉사자 발길 계속…"힘 보태야죠"

<앵커>

강원도 산불 난지 이제 보름이 됐습니다.

하지만 생각만큼 복구가 안 되고 있다는데, 조재근 기자가 주민들을 만나서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산불이 휩쓸고 간지 열 닷새째, 고성 산불 피해지역의 시간은 여전히 지난 4월 5일에 멈춰 있는 듯합니다.

그을린 숲과 불탄 집, 무너진 건물은 아직도 그때 모습 그대로입니다.

속초에서는 사흘 전부터 피해 건물 철거에 들어갔습니다.

굴삭기가 동원돼 불탄 주택을 허물고 타버린 슬레이트 지붕은 방진복을 입고 일일이 손으로 떼어냅니다.

대형 창고 건물에서는 철판을 분리해 냅니다.

가장 먼저 철거에 들어간 강릉 지역은 이미 불탄 집을 모두 정리했습니다.

잔해와 돌담, 빈 장독대만이 이곳이 집터였음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고성 지역은 한전 측 책임 문제를 따지느라 아직 손도 못 대고 있습니다.

고성, 속초, 강릉, 동해 지역 철거 대상 1천 2백여 동 가운데 지금까지 150동만 작업을 끝냈습니다.

이재민들은 연수원 건물이나 콘도, 아파트로 거처를 옮기면서 생활의 안정을 되찾고 있습니다.

1천 200여 명 가운데 170여 명만 마을회관과 학교 체육관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김정원/산불 피해 주민 : 십시일반으로 도움을 줘서 국민들이 참 도움을 줘서 사는 것은 지장이 없다고 봅니다.]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밭에서 모종을 심거나 못자리를 함께 만들기도 하고 집터 주변에서 불탄 쓰레기와 나무 잔해를 치우고 못쓰게 된 농기계를 옮기기도 합니다.

[최석천/산불 피해 주민 : 제가 혼자서 한다고 하면 며칠을 해야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와서 해 주시니 참 너무나도 감사하고요.]

[이하림/경기도 수원시 : 저희가 한 명이라도 조금씩 힘을 보태면 빨리 끝날 것 같아서 그런 점에서는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산불 피해지역에는 지금까지 1만여 명의 봉사자가 찾아와 피해 주민들에게 힘을 보탰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김현상, 영상편집 : 김호진, 헬기조종 : 민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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