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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폭염 예측 정확도, 캄차카 블로킹 예측에 좌우된다

한반도 폭염 예측 정확도, 캄차카 블로킹 예측에 좌우된다
한반도 폭염 예측 정확도가 캄차카 지역에서 발생하는 블로킹의 예측 정확도에 크게 좌우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블로킹은 중위도 편서풍 지역에서 고기압과 저기압이 정체하면서 지상 기압계의 흐름을 막는 현상을 말합니다.

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부 차동현 교수 연구팀은 오늘(19일) 한반도에서 발생한 97개의 폭염 사례를 분석한 결과 캄차카 지역의 블로킹이 지배적인 역할을 한 폭염의 경우 예측 정확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연구결과는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대구 엑스코(EXCO)에서 개최되는 2019년 한국기상학회 기후분과 봄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입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발생한 97개 폭염 사례를 비슷한 특성을 가진 5개의 군집으로 분류하고 군집별로 기상청 현업 모델의 폭염 지속 기간과 강도에 대한 예측 성능을 분석했습니다.

특히 정확도가 낮은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지역기후모델을 이용해 수치 모델 실험을 수행했습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2018년 폭염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과 환지구 원격상관과 연관된 군집으로 분류됐고, 2016년 폭염은 캄차카 지역의 블로킹 현상이 지배적인 군집으로 분류됐습니다.

연구팀은 특히 기상청의 폭염 예측 정확도를 산출한 결과 폭염 지속 기간과 강도 모두 2018년 폭염처럼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이 지배적이었던 폭염보다, 2016년처럼 캄차카 지역의 블로킹의 영향이 컸던 폭염의 예측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폭염의 예측 정확도가 떨어지는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지역기후모델 수치 실험에서는 2018년 폭염 발생 원인으로 지목된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의 확장은 모델이 상대적으로 잘 모의하는 반면, 2016년 폭염의 원인이었던 캄차카 지역의 블로킹 현상은 실제보다 빠르게 소멸시켜 한반도 폭염이 조기에 종료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수치 모델에 캄차카 지역 블로킹을 강제로 재현하는 실험을 수행한 경우 한반도 폭염 예측 오차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현업 수치 모델의 캄차카 지역 블로킹 모의 실패가 결국 폭염 예측 정확도를 떨어뜨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캄차카 지역 블로킹 예측 정확도가 한반도 폭염 예측의 정확도를 좌우했다는 것입니다.

차동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기상청 현업 모델의 예측 성능이 폭염의 발생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예측성이 낮은 경우의 문제점을 파악해 폭염 예측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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