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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개통되고 LTE 안 터져요!' 잇단 불만, 확인해보니

<앵커>

최근 5G가 개통된 이후 기존의 LTE 통신속도가 느려졌다는 사용자 불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언뜻 기분 탓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실제로 기술적인 문제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엄민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KT에 가입한 LTE 사용자의 스마트폰 화면입니다.

포털 사이트를 보려 해도 로딩 시간이 길어지고 창이 뜨지를 않습니다.

지도 앱을 켜도 빈 화면이 계속 보이고 연결이 원활하지 않다는 메시지만 뜹니다.

[KT LTE 가입자 : 접속 시도 자체가 안돼요. 하루에도 한 대여섯 번, 열 번 이상 이런 식으로 계속….]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통신사들이 5G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고의로 벌인 일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졌습니다.

불만 사례가 집중됐던 KT가 먼저 사실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KT는 LTE가 끊기는 현상은 5G 네트워크를 최적화하는 작업 과정에서 생긴 장애라고 설명했습니다.

5G 기지국 업데이트 과정에서 LTE폰이 5G 신호를 수신하는 오류가 생겼고 반대로 5G 폰은 LTE 신호와 연결된 뒤 신호가 끊기지 않아 일종의 과부하가 생겼다는 겁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해명했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통신 3사 전체적으로 LTE의 속도 저하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LTE와 5G는 기지국이나 설비가 각각 다르지만, 기지국까지 연결하는 유선망, 이른바 '백본'은 공유하는 구조라서 기본 인프라를 나누어 쓴다면 LTE 속도도 떨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한현배/카이스트 통신공학 박사 : 빨리 개통을 하느라고 그 부분을 기존에 쓰는 용량을 공통으로 나눠 썼다, 그렇게 되면 속도가 떨어지는 거를 느낄 수도 있다는 얘기죠.]

이론상 LTE와 5G가 주파수대역이나 폭이 달라서 전파 간섭은 일어날 수 없지만, 기지국 설치나 운영이 체계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통신사 간, 또는 LTE와 5G 간 간섭도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결국, 무리하게 5G 상용화 일정을 앞당기는 과정에서 소비자 피해를 불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소지혜, CG : 류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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