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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오염도시 카이로, 처치 곤란 노후 차량에 '골머리'

구소련에서 1980년 생산된 차량입니다. 주행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가늠조차 할 수 없습니다.

[마흐무드/이집트 카이로 주민 : 주행 거리 계기판이 10만 킬로미터를 넘으면 다시 1부터 시작됩니다. 여러 번 10만 킬로를 넘었을 겁니다.]

36년 전 생산된 한국산 포니 자동차는 한쪽 사이드미러가 없는 데다 문도 잘 열리지 않습니다.

굴러다니는 게 신기할 정도지만 차주들은 만족스럽다고 말합니다.

[무하마드/이집트 카이로 주민 : 포니 차를 사랑합니다. 이 차로 운전을 배웠죠. 무엇보다 튼튼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폐차장에서도 찾기 어려운 노후 차량 백만 대 이상이 거리를 활보하면서 카이로 대기를 심각하게 더럽히고 있습니다.

여기에 부족한 녹지와 모래폭풍까지 더해져 카이로를 세계 최악의 대기 오염 도시로 만들었습니다.

카이로의 지난해 평균 초미세먼지 수치는 안전 기준의 11배, 미세먼지는 14배에 달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50일 동안 카이로의 초미세먼지 수치가 정상인 날은 단 하루도 없었습니다.

대기오염 때문에 이집트 국민의 평균 수명이 1.8년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왔습니다.

이집트 정부는 차주들의 반발 때문에 노후 차량을 없애겠다는 말은 꺼내지도 못한 채, 전기차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예산 부족 때문에 탁상공론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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