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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능력 약한 사람 골라 공격"…"분노 범죄의 특징"

묻지마 범죄에 노출된 우리 사회…보호 시스템 절실

<앵커>

평온한 일상을 무너뜨린 잔혹한 범죄를, 그것도 같은 아파트에 살던 사람이 저질렀다는 소식에 오늘(17일) 많은 사람들이 불안하고 착잡해했습니다.

이웃을 상대로 왜 이런 범행을 저질렀던 건지, 이런 일을 사전에 막을 수는 없는 것인지, 배준우 기자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이번 범행은 매 단계마다 철저하게 준비됐습니다.

미리 흉기를 구해둔 점, 치밀하게 계산하고 불을 낸 점, 그리고 당황해서 대피하는 주민들을 기다렸다가 해친 점 등을 보면 조현병 등에 따른 우발적 범죄는 아니라는 겁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사람들이 내려올 때까지 기다려서 본인이 평상시에 좀 유감이 있던 피해자들을 특정을 해서 결국 집중적으로 공격을 한 거니까요.]

주로 여성과 노약자를 대상으로 삼은 점도 계획된 범죄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정신병이 있더라도 피해자를 선별한 거예요. 그러니까 가장 방어능력이 약한 사람을 고른 거죠.]

이번 범행을 '분노 범죄'로 정의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권일용/동국대 교수·전 경찰청 프로파일러 : 나는 이렇게 불행한데, 다른 타인들은 너무 잘 살고 있다고 생각을 해서 그 사람들 행복을 파괴하려는 이런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이 분노 범죄의 특징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우리 이웃에 이런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제대로 알 수 없고, 있다고 하더라도 특별한 대책이 없다는 점입니다.

조현병 환자를 무조건 잠재적 범죄자로 규정할 수도 없습니다.

[권일용/동국대 교수·전 경찰청 프로파일러 : 조현병이 있다고 해서 문제가 터지는 것이 아니고 치료가 중단된 사람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거예요.]

범인은 범행을 저지르면서도 노약자들 위주로 공격했다고 주민들은 진술합니다.

묻지마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된 우리 사회에 체계적 보호 시스템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사망에 이른 사람들은 여성이나 노인들이었어요. 위험이 되는 사람들을 국가가 관리를 못 하면 심각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가장 취약한 계층들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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