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서 있는 '녹슨 세월호'…현장 지키는 '노란 리본'

최재영 기자 stillyoung@sbs.co.kr

작성 2019.04.16 20:29 수정 2019.04.16 22:0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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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월 16일, 오늘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5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날 이후 다섯 번째 봄이 찾아왔지만 우리는 여전히 모르는 게 많습니다. 5년 전 오늘 476명을 태운 여객선이 바다 아래로 가라앉았습니다. 이렇게 이틀 동안 물 밖으로 선체를 볼 수 있었지만, 304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낸 희생자 가족들은 참사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해달라고 외쳤습니다.

하지만 조사는 더뎠고, 오히려 당시 정부가 진실을 덮으려 한다는 의혹 속에 시간만 흘러갔습니다. 그리고 2017년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왔고, 선체 조사가 이뤄졌지만 명확한 침몰 원인을 밝히지 못한 채 조사는 마무리됐습니다. 왜 사고가 난건 지, 왜 처음에 구조가 이뤄지지 않은 건지, 왜 진상 조사는 제대로 하지 않았는지 이런 질문들에 아직 우리는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제 그만하자면서 희생자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들이 여전합니다. 2019년 4월 16일 오늘도 우리가 다시 세월로 참사를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오늘 8시 뉴스는 먼저 세월호가 녹슨 채 서 있는 목포신항에서 시작해보겠습니다.

최재영 앵커가 현장 소식 전해드립니다.

<현장 연결>

네, 여기는 목포신항입니다. 제 뒤로 세월호 선체가 보이실 겁니다. 5년 전 차디찬 바닷속으로 침몰한 이후 지금처럼 뭍으로 나와 바로 서기까지 4년이 걸렸습니다. 녹슨 선체에서 4명의 미수습자가 확인돼 애타게 기다리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아직 사고 원인 규명이라는 숙제를 남긴 채 세월호는 자리에 묵묵히 서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려고 시민들이 찾는 이곳, 목포신항의 모습을 먼저 소개해 드립니다.

<기자>

저는 오늘(16일) 아침 일찍 출발해 이곳 목포신항에 도착했습니다.

목포대교를 건너오면서부터 저 멀리서 세월호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고, 이곳에 도착하니 좀 더 가까이에서 세월호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5년 전 사고의 흔적이 선체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세월호 유가족 30분 정도가 이곳을 찾아서 선체 내부를 돌아봤습니다.

세월호에서 나온 잔존물들은 세월호 앞 부두에 그대로 이렇게 있습니다.

트럭 앞부분, 운전석이 있는 부분이었는데 지금 이렇게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훼손돼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승용차들, 포크레인까지도 많이 망가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고 당시 얼마나 그 충격이 컸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잔존물들을 계속 이렇게 두고 있는 이유는 아직까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기 때문입니다.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온 것은 지난 2017년 4월입니다.

이후 주말에만 2시간 정도씩 이곳을 개방했는데, 오늘은 특별한 날이라서 평일이지만 개방했습니다.

매 주말에 보통 수십명 정도 이곳을 찾아서 세월호의 모습을 보셨는데, 오늘은 평일이지만 적지 않은 분들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이곳에 계신 분들에게 어떤 느낌이 드시냐 여쭤봤더니 먹먹하다, 답답하다, 안타깝다, 주로 이런 말씀들을 많이 전하셨습니다.

세월호가 있는 목포신항 앞에는 이렇게 많은 리본들이 달려 있습니다.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진실을 규명해달라는 목소리가 담겨 있습니다.

이곳 목포신항에는 특조위원들이 상주하면서 아직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아픈 기억을 바탕으로 미래의 교훈을 제시하는 작업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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