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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北에 보조 맞춰라"…김정은, 정부 향해 작심 발언

<앵커>

김정은 위원장은 또 우리 쪽에도 꽤 세게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한마디로 미국 편들지 말고 같은 민족인 북한 편들어라, 이렇게 요약이 됩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은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한 남북관계 개선은 자신의 확고부동한 결심이라고 짧게 밝힌 뒤 작심한 듯 우리 정부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시정연설/리춘희 아나운서 대독 :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일원으로서 제정신을 가지고 제가 할 소리는 당당히 하면서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되어야 합니다.]

'좌고우면', '오지랖 넓은 행세', '사대적 근성' 같은 거칠고 공격적인 표현을 썼습니다.

미국이 속도 조절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남측은 미국이 아닌 자신들에게 보조를 맞추라고 요구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시정연설/리춘희 아나운서 대독 : 진실로 북남관계 개선과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아갈 의향이라면 우리의 입장과 의지에 공감하고 보조를 맞추어야 하며….]

판문점 선언, 평양 선언의 초심, '자기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등 시종일관 남측에 공격적인 연설이었습니다.

[김일기/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남과 북이 결심할 수 있으면 충분히 할 수 있는데 왜 못하느냐. 줄타기하지 말고 우리 민족 정서에 따라서 북한 편에 서라'(이런 강한 압박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의 정기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한 건 1990년 김일성 주석 이후 29년 만입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체제 정통성을 부각하는 동시에 강한 대외 메시지로 존재감 확보를 노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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