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시한 못 박은 김정은…美 '정치적 계산' 저격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미국과 3차 북미정상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밝혀 기존 입장에서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최고인민회의 이틀째 회의에 참석한 김정은 위원장이 시정연설을 통해 "북미정상회담을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다만,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북한과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아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미국이 지금의 정치적 계산법을 고집한다면 문제해결의 전망은 어두울 것이라며,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도 다시 한번 밝혔습니다.

하노이 같은 회담이 재현되는 데 대해서는 의욕이 없다며, 제재 해제 때문에 미국과의 정상회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도 말했습니다.

협상 시한은 올해 말로 제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보겠지만, 지난번처럼 좋은 기회를 다시 얻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여전히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김 위원장은 우리 정부에 대해서도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남한 당국이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되어야 한다며, 남북 관계 개선 의지가 있다면 북한의 입장에 공감하고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