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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무역갈등 격화…美 관세 위협에 EU 보복 관세로 '맞불'

美·EU 무역갈등 격화…美 관세 위협에 EU 보복 관세로 '맞불'
미국과 유럽연합 간 무역분쟁이 다시 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EU는 미국 보잉과 유럽 에어버스 간의 보조금 논쟁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EU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보복 관세를 물리기로 하고 대상 물품의 명단을 작성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 위해 102억 유로 상당의 리스트를 작성했다고 익명의 EU 관리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세계무역기구는 EU의 에어버스에 대한 보조금이 미국에 불리하게 영향을 끼쳤다고 판정했다"며 "미국은 이제 110억 달러의 EU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와 관련, EU 집행위는 미국 정부가 에어버스 보조금을 문제 삼아 EU산 물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이에 대한 '맞불'로 보잉에 대한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을 근거로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입니다.

집행위는 오는 17일쯤 보복 관세 대상인 미국산 제품의 리스트를 공식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과 EU는 상대방 측이 보잉과 에어버스에 각각 불법적인 보조금을 지급해왔다며 15년 가까이 WTO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WTO는 양측의 민간 항공사 보조금 논쟁에 대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놓지 않았으며 이르면 올해 여름 최종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 무역대표부는 지난 8일 유럽 국가들의 에어버스 보조금으로 인해 무역에서 연간 112억 달러의 피해를 봤다며 대응조치로 고율 관세를 부과할 표적의 예비 목록을 공개했습니다.

이 목록에는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영국 등 에어버스 보조금에 개입한 4개국에서 수입하는 물품과 EU 28개 회원국에서 수입하는 물품이 나열돼 있습니다.

미국의 조치에 맞서 내주 EU의 보복 관세 대상이 가시적으로 드러날 경우 양국 간 무역갈등은 더 격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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