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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명 태운 구조선 막아 선 살바니…표류하는 '지중해 난민들'

난민 구조선이 망망대해를 표류하고 있습니다.

나이지리아 등 유럽 행 난민 64명을 태운 난민 구조선이 지중해 연안 국가의 입항 거부로 일주일 이상 지중해를 떠돌고 있습니다.

독일 비정부기구가 운영하는 난민구조선 '알란 쿠르디'는 지난 3일 리비안 근해에서 어린이를 포함한 난민 64명을 구조했습니다.

난민 구조선은 입항 허가를 받기 위해 몰타, 이탈리아 당국과 접촉했지만, 두 나라 모두 난민선의 자국 진입을 거부했습니다.

[조슈아/나이지리아 난민 : 우리는 유럽연합이 도움을 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는 고통받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이탈리아가 유럽의 난민 캠프가 될 수 없다며 강경 난민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는 살바니 이탈리아 부총리는 입항을 불허한다고 밝혔습니다.

살바니 부총리는 구조선이 독일 국적인 만큼 독일로 돌아가라고 말했습니다.

[살비니/이탈리아 부총리 : 독일 정부가 나서야 될 일입니다. 구조선도 선원도 모두 독일 소속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난민구조 단체는 독일 함부르크까지 항해하려면 3, 4주가 걸리고 배에 음식과 물도 없다며 지중해가 아닌 북해로 가라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에도 난민 47명을 태운 독일 구조선이 열흘 넘게 표류하다 가까스로 유럽 7개 나라 분산수용 합의가 이뤄지는 등 지중해 난민 표류 사태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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