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선 제재 완화·후 비핵화 안 돼…김정은 자세 변화 이끌어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는 북미관계를 중재한다는 명목으로 무조건적으로 선 제재 완화, 후 비핵화를 주장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손 대표는 오늘(1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관계에서 중재자 역할을 넘어 촉진자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굿 이너프 딜'을 제시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핵무기 제거 빅딜론'에서 한 발짝도 안 물러섰다"며 이렇게 밝혔습니다.

그는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국제사회의 입장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비핵화를 적당히 넘겨서는 안 되고, 김 위원장의 자세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북한을 상대로 비핵화 대상과 범위, 시기를 명확히 하는 포괄적 일괄타결 수용을 압박해야 한다"며 "중재자에서 벗어나 한미 공통의 입장을 관철하는 대북 수석협상가 역할에 진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손 대표는 "하노이 회담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협상의 동력을 재가동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며 "이번 회담을 통해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40여일 동안 멈춘 한반도 평화의 시계가 다시 작동하게 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내놓았습니다.

손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북미회담 가능성을 밝혔다는 점에서 협상 재개의 모멘텀을 살렸다"며 "한미 양국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책에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