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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손편지와 아기 돌 반지…전국서 쏟아진 온정

<앵커>

삶의 터전을 잃은 산불 피해주민들을 생각하며 정성을 모아 구호 물품 보내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인천에서 보내온 한 택배 상자 안에는 아이를 위해 가지고 있던 돌 반지와 팔찌를 보낸다며 힘내시라는 손편지도 담겨있었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9일) 오후 속초시청에 작은 택배 상자가 배달됐습니다.

상자 속에는 손편지와 함께 반지 함 6개가 들어 있었습니다.

"어떤 말로 위로와 격려를 올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시작한 편지글에는 "얼마 전 막내아들의 돌을 치렀고 지인들로부터 받은 금반지를 나누고자 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반지 함에는 돌 반지 5개와 팔찌 1개가 들어 있었습니다.

편지의 주인공은 인천에 사는 네 아이 아버지로 확인됐습니다.

[박정숙/속초시청 복지정책 담당 : 자녀들이 나중에 커서 결혼하거나 손주가 생기면 그때 주려고 갖고 있는 그런 중요한 물건인데 이걸 선뜻 내놓았다는 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

이 밖에도 각종 사연과 정성을 담은 구호품들이 전국에서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조금 전 택배 차량을 통해서 전국에서 보내온 구호 물품입니다.

기업이나 단체가 아니라 개인이 보내온 것인데 하루에도 십여 차례씩 들어오고 있습니다.

서툰 글씨로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생수를 보내기도 했고 집에서 직접 담근 파김치나 온 가족이 돈을 모아 마련했다며 햇반과 라면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구호 물품 22만 점이 접수됐습니다.

[박만호/산불 피해 주민 : 불이 났다고 했을 때 (옷이나 생필품을) 챙겨서 나오질 못했거든요. 외부에서 많이 지원을 받고 해서 현재로서는 당장 곤란한 점은 벗어나고 있습니다.]

전국재해구호협회와 대한적십자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모금하는 기부금도 엿새 만에 2백44억 원을 넘겼습니다.

산불 피해 규모는 더 늘어 주택 5백16채가 불타 이재민 1천53명이 발생했고 산림도 여의도 면적의 6배가 넘는 1천 757헥타르가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집계됐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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