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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물류 경영인서 '가족 갑질' 파문까지…영욕의 70년

<앵커>

고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2세 경영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국내 물류산업의 성장을 이끌어 온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가족들이 잇단 갑질 파문에 휩싸이며 사면초가에 몰렸었습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의 장남으로, 1949년 인천에서 태어났습니다.

인하대를 졸업한 뒤 1974년 대한항공 미주본부에서 일하기 시작해 1999년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으며, 2003년부턴 한진그룹 회장을 맡았습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경영 전면에 나선 뒤 2000년 세계 항공들의 협력체 '스카이 팀' 창설을 주도하는 등 국내 물류 발전에 역할을 해온 걸로 평가받습니다.

하지만 조 회장의 말년은 가족들의 구설로 점철됐습니다.

지난 2005년 아들인 조원태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이 70대 할머니를 폭행해 입건된 데 이어, 2014년엔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사회적 질타를 받으며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습니다.

지난해엔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이른바 '물컵 갑질' 논란과 아내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폭행' 논란이 잇따라 불거졌습니다.

조양호 회장 본인도 이후, 대한항공이 기내 면세품을 납품받는 과정 등에서 횡령과 배임을 저질렀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습니다.

이같은 문제들이 쌓이면서 조양호 회장은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 안이 부결되며 회장 직함만을 유지하게 됐습니다.

이른바 재벌 2세 경영인이 주총에서 이사 연임을 거부당한 우리나라의 첫 사례로 남게 된 조 회장은 최근 신병 치료를 위해 미국에 체류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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