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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계에서 동해로 번진 불길…"주먹 같은 불덩어리 날아와"

<앵커>

고성과 속초 지역에 큰 피해를 남긴 산불만큼이나 어젯(4일)밤 강원도 강릉에서 난 또 다른 산불 역시 피해가 심각했습니다. 강릉 아래쪽에 있는 동해시까지 불이 번지면서 숲과 건물은 물론, 사람들이 많이 찾는 캠핑장까지 태웠습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몇 킬로미터 밖에서도 환히 보이는 거센 불길, 강한 바람과 함께 주변을 온통 집어삼켰습니다. 불에 휩싸인 건물이 금세 무너질 듯 위태로워 보입니다.

불은 어젯밤 강릉시 옥계면 야산에서 처음 시작됐습니다.

최고 초속 11.9m 에 이르는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10km 이상 떨어진 동해시 망상동까지 번졌습니다.

새벽 0시 30분과 50분, 재난문자가 발송됐고, 새벽 1시에는 근처 국도와 고속도로가 통제됐습니다.

요양원에 있던 120명 등 인근 주민 400여 명이 코앞까지 닥친 불길을 피해 맨몸으로 대피했습니다.

[태학수/강릉 옥계면 : 밤 12시에 퇴근하고 아파트에 들어가니까 산에서 불이 막 내려와서…불덩어리 막 날아오고 그러는데 엄청 셌어요. 주먹 같은 불덩어리가 막 날아와 버리고.]

대피소가 좁은 탓에 주민들은 몸을 누이지도 못 하고 불안에 떨며 밤을 새웠습니다.

이 불로 옥계면에서 한 50대 남성이 허벅지에 2도 화상을 입는 등 모두 34명이 다쳤습니다.

동해 지역의 대표적 관광시설인 망상 오토캠핑장의 대부분 건물이 전소됐습니다.

옥계중학교는 교내 소나무 일부가 타고 건물이 그을렸고, 동해고속도로 동해 방향 동해휴게소와 강릉 방향 옥계휴게소도 피해를 입어 휴게소 차량 진입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피해 면적은 고성 속초 피해 지역과 마찬가지로 250㏊에 이르는 걸로 집계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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