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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탈때마다 가스통 뻥뻥"…불길에 다급한 탈출 행렬

<앵커>

속초는 사실상 도심 기능이 마비되다시피했습니다. 정전과 가스 중단, 통신 장애까지 발생하는 등
전쟁 상황을 방불케 했습니다.

G1 최돈희 기자입니다.

<기자>

사이렌 소리가 울리더니 사람들이 우왕좌왕 건물 밖으로 뛰쳐나갑니다.

아파트에서, 리조트에서, 병원에서도. 다급한 탈출 행렬은 계속됩니다.

[바람이 부니까 그쪽으로 가더라고요. 민가로 내려오니까 집 하나 탈때마다 가스통 터지는 소리가 뻥뻥 나는거야.]

주요 도로에 통행 제한이 잇따르면서 시민들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쉴새 없이 피어오르는 불길과 연기에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다보니 도로마다 차량이 뒤엉켰습니다.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급하게 차를 돌려보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일부 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해, 도심 교통은 말 그대로 마비 상태였습니다.

차편을 포기한 시민들은 앞다퉈 거리로 내몰렸고, 피난민처럼 행렬을 지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만 했습니다.

급한 마음에 마스크와 담요만 갖고 나온 모습도 목격됩니다.

[지금 피난가는 길이야. 가면서 받아. 초등학교. 여기 영랑초등학교로 가.]

폭발 위험 때문에 한때 속초지역 11개 아파트 단지 6천300여 가구에 도시가스 공급이 중단되면서 불안감을 더했습니다.

통신사 기지국과 중계기 수십곳이 불에 타 통신 장애가 벌어졌으며 배전 선로도 타면서 정전 피해도 이어졌습니다.

날이 밝으면서 통신 선로에 대한 복구 작업이 본격화됐지만 일부 지역에선 낮까지 전화와 문자 사용에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 유선전화기하러 많이 오셨어요. 유선은 되니까 왜냐면 걱정하시잖아. 서로가 괜찮다고 알려 주느라고.]

주민센터를 비롯한 일부 공공기관에선 자체 피해 복구 작업과 민원이 폭주하면서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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