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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월성 해자서 1천600년 전 나무 방패 2점 나왔다

월성 해자에서 나온 나무 방패 (사진=연합뉴스)
▲ 월성 해자에서 나온 나무 방패

경주 월성 해자에서 1천600년 전 무렵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나무 방패 2점이 나왔습니다.

2015년부터 월성을 발굴조사 중인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성벽에서 제물로 묻은 인골이 발견돼 화제를 모은 서쪽 A지구와 동쪽으로 인접한 B지구 북쪽 1호 수혈해자 최하부층에서 실물이 거의 남지 않은 고대 방패 2점을 찾아냈다고 2일 밝혔습니다.

방패 제작 시기는 모두 340년부터 410년대 사이로 분석됐으며, 5세기 방패는 경북 경산 임당동에서 출토된 적이 있지만, 월성 유물이 더 온전한 형태를 갖췄습니다.

가로 14.4㎝·세로 73㎝, 두께 1㎝의 방패 중 한 점에는 손잡이가 달렸는데, 연구소는 손잡이가 있는 고대 방패가 발견되기는 처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종훈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은 "고대 방패는 고구려 안악3호분 벽화에 나오는데,손잡이가 없는 방패는 의장용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방패에 그린 그림은 벽사가 목적이라는 견해가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 소장은 "일본에서는 고대 방패가 다수 출토됐는데, 실로 엮기 위한 구멍과 기하학적 문양이 월성 방패와 비슷하다"며 "방패가 한일 문화 교류사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월성 수혈해자 최하층에서는 나무 방패와 제작 시기가 거의 동일한 것으로 추정되는 목제 배 모형도 출토됐습니다.

의례용으로 보이는 이 배 모형은 길이가 약 40㎝로, 국내에서 확인된 동종 유물 중에서 가장 오래됐고, 실제 배처럼 선수와 선미를 정교하게 표현했습니다.

이 소장은 "배 가운데에 불을 놓은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등불을 올린 뒤 물 위에 띄운 듯하다"며 "어떤 형태의 의례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신라 왕실을 위한 의례용 유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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