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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무해 광고' 가습기메이트, 엉뚱한 실험결과 제출

<앵커>

가습기 살균제를 만든 SK케미칼에 대한 재수사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SK 측 주장을 뒤집는 자료들이 새로 나오고 있습니다. 당시 SK는 영국에 한 연구소 실험 결과를 대면서 인체에는 해가 없다고 했었는데 저희 취재팀이 그 실험 내용을 입수해 봤더니 제품의 안전성과는 거리가 먼 실험이었습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SK케미칼이 만들고 애경이 판매한 가습기 살균제 제품 사진입니다.

용기 겉면 제품 설명에 "영국 헌팅던 라이프 사이언스에서 저독성을 인정받은 항균제를 사용해 인체에 해가 없는 안전한 제품"이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2004년 SK 사보에도 영국 헌팅던 연구소의 실험 결과를 인용해 무해함을 강조했습니다.

[이은영/너나우리 대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모임) : (가습기메이트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문구를 사용을 했고, 그 문구 자체가 피해를 더 키우는 요인이 되었기 때문에….]

지난 2016년 과장 광고 관련해 공정위 조사를 받을 때, SK케미칼이 제출한 영국 연구소의 실험 결과 보고서입니다.

당시 실험은 SK가 의뢰한 게 아니라 독일의 한 화학물질 기업이 CMIT/MIT가 들어간 자사의 살생 물질을 위해 의뢰한 유해성 실험이었습니다.

실험 결과 가장 독성이 낮은 4등급이 나온 건 맞습니다.

하지만 이 실험으로 가습기메이트가 안전한지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실험 쥐에게 4시간 동안 고농도의 CMIT 물질을 흡입시킨 급성 독성 실험에 불과해서 장기간 누적 사용되는 가습기 살균제의 특성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종현/EH R&C 환경보건안전연구소장 : 급성 실험에서 독성이 없다고 해서 만성에서 독성이 안 나타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래서 만성 독성 실험을 반드시 해야 되는 거고요.]

당시 공정위는 해당 물질의 인체 유해성 입증이 부족하다며 처벌없이 심사를 종결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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