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불법 전단지 무력화…성매매 업소 쓸어버린 '대포 킬러'

밤이면 유흥가 주변에는 불법 성매매 전단지가 뿌려지기도 합니다. 서울시에서 이런 전단지들을 뿌리 뽑기 위해 아주 참신하고 효과적인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3초에 한 번씩 직접 전화해 성매매 전화를 아예 불통으로 만들어 버리는 건데, 이런 방법으로 불법 성매매 업주들을 화나게 한 사람이 있습니다.

[강정훈/불법 성매매 전단지 킬러 : (성매매 업주들이) 엄청나게 시비 걸었죠. 욕을 욕을 하고 전화를 끊고….]

이 일은 사람이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시 민생사법 경찰단에서 만든 '대포 킬러'라는 프로그램이 하는 겁니다.

시민 봉사단이 불법 전단지 사진을 찍어 수사관에게 보내고, 거기에 적힌 번호를 입력하면 대포 킬러가 자동으로 계속 전화를 걸어주는 시스템입니다.

[즉시 불법 성매매를 중지하시기 바랍니다.]

전단지 폭탄을 던진 불법 성매매 업소에 전화를 계속해서 성 매수를 원하는 사람과 업자의 통화를 원천 차단합니다.

[강정훈/불법 성매매 전단지 킬러 : 매일 저녁 나가서 단속을 해도 한계가 있어서 전화번호를 죽이자, 정지시켜 보자는 그런 아이디어에서 시작이 된 거죠.]

제작진이 직접 체험해봤는데 전화가 오기 시작하면 끊어도 끊어도 계속 와서 핸드폰으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대포 킬러에 입력된 번호는 하루쯤 뒤, 통신사에 연락해 번호 자체를 없애 버려서 전단지를 쓸모없게 만듭니다. 이런 아이디어가 나온 건 사실 사연이 있습니다.

[강정훈/불법 성매매 전단지 킬러 : 야간에 우리 직원들이 단속을 하다가 전단지를 뿌리는 배포자 오토바이에 끌려가는 바람에 다쳤습니다. 그래서 다치는 계기로 고민을 했죠. 보다 효과 있고 직원들의 신변 안전도 고민하면서 만든 게 '대포 킬러'입니다. 뿌릴 수가 없는 거죠. 순식간에 번호만 죽이면 백만 장 아니라 천만 장이라도 순식간에 쓰레기가 되거든요.]

실제로 불법 전단지가 많이 줄었고, 한 달에 예순 개 정도의 번호를 없애고 있다고 합니다.

▶ "잡았다 요놈!" 성매매 업소 쓸어버린 서울시의 신박한 아이디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