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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육책? 압박?…박삼구, 주총 전날 "책임지고 사퇴"

<앵커>

어제(27일)는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대표이사 자격을 잃었는데 오늘은 금호 아시아나 박삼구 회장이 전격 사퇴를 발표했습니다.

조 회장과 달리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했는데 왜 사퇴하겠다는 것인지 권애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그룹 회장직과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의 대표이사와 등기이사직에서 모두 물러난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부실한 회계 처리로 혼란을 부른 데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게 이유입니다.

아시아나항공과 모회사 금호 산업은 지난주 경영 부실이 확대될 우려가 큰 상태임을 뜻하는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한때 두 회사의 주식매매가 정지되기도 했습니다.

아시아나는 영업이익을 부풀리려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신용등급 하향조정 위기에 몰려 있습니다.

지금도 투기등급을 겨우 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올해 갚아야 할 부채가 1조 7천억 원까지 불어날 수 있습니다.

주 채권자인 산업은행도 신뢰 회복 조치를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이동걸/KDB산업은행 회장(어제, 국회 정무위) : 시장의 신뢰가 흔들린 게 사실입니다. 아시아나와 긴밀히 협의해서 자구계획을 더 철저히 하도록 하고, 시장 신뢰 회복 수준의 MOU를 체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삼구 회장은 어제저녁 이동걸 산은 회장을 만나 경영정상화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고 오늘 사퇴를 전격 발표했습니다.

아시아나의 자금 위기 확대를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해석되지만, 사실상 산은의 압박에 밀려났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특히, 어제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이사직 상실은 내일 예정된 주총에서 책임론에 직면한 박 회장에게 큰 부담이 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금호아시아나는 명망 있는 외부인사를 회장으로 영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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