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무죄추정의 원칙 주장, 분노한 주주들이 '일축'

김범주 기자 news4u@sbs.co.kr

작성 2019.03.27 20:15 수정 2019.03.27 21:5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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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이 회삿돈 빼돌려서 개인적으로 썼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아직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최종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갑질 파문과 숱한 의혹으로 회사 가치에 손해를 끼쳤다는 주주들의 분노를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 내용은 김범주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대한항공 측의 항변은 먼저 조양호 회장이 아직 사법부의 판결을 받기 전이라는 점에 집중됐습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이 기내 면세품 같은 각종 물품을 납품받는 과정에 개인회사를 끼워 넣어서 수수료를 챙기는 등의 방법으로 모두 274억 원을 배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입니다.

아직 1심이 진행 중인 만큼 무죄 추정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논리를 앞세운 겁니다.

하지만 연임에 반대한 국민연금과 주주들은 그것은 형사법의 원칙일 뿐이라고 맞섰습니다.

주주에게 중요한 것은 기업 가치와 주주 이익인데 총수 일가가 땅콩 회항 사건을 시작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손해를 끼친 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겁니다.

대주주의 경영권을 흔드는 것이라는 반론에 대해서는 주주의 권리를 무시하는 것이라는 강한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박상인/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총수 지분 빼고) 나머지 3분의 2는 일반인들이 주주, 주인인 회사입니다. 주주가 주주권 행사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을 경영권 침해라고 말을 하는 것은 그건 자본주의와 주식회사 제도를 부정하는 태도입니다.]

대한항공은 또 조 회장의 과거 경영 성과와 오랜 항공 전문가로서 관리 능력을 생각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지만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오늘(27일) 주식시장에서는 대한항공 주가가 2.47% 오르는 등 한진 계열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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