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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추업체, 돈 더 받으려고 '무리하게 물 주입' 의혹

<앵커>

포항 지진 관련 소식 이어갑니다. 지진을 촉발한 지열발전소에서 물 주입을 담당했던 중국업체가 용역비를 더 받으려고 무리하게 물을 넣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물을 주입한 뒤 얻는 지열 수의 양에 따라 돈을 더 가져가도록 계약돼있던 것인데 손형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열발전 주관사업자 넥스지오의 2015년 사업보고서에는 중국 시추업체 유니온 페트로와 맺은 계약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땅 깊이 물을 주입한 뒤 얻은 지열 수 유량에 따라 보수를 달리한다는 내용입니다.

초당 60㎏의 유량이 확보되면 유니온 페트로에 3천 590만 달러, 우리 돈 404억 원을 주기로 돼 있습니다.

반대로 40㎏ 아래면 지급액이 300억 원으로 뚝 떨어집니다.

유니온 페트로가 유량을 더 얻기 위해 고압의 물을 무리해서 넣도록 압박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겁니다.

이런 고압의 물 주입이 포항지진을 촉발했다는 게 정부조사단의 판단입니다.

SBS 취재진은 유니온 페트로에 당시 상황을 물었는데 담당자가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했습니다.

[중국 유니온 페트로사 관계자 : 저희는 어떤 상황인지 모릅니다. 이 문제를 어떤 분이 담당하는지 역시 잘 모릅니다. 책임자는 현재 출장 중이라 외국에 있습니다.]

주관업체 넥스지오가 사업을 따낸 과정에 대해서도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생 벤처 기업 대표가 국민 경제대책 회의에 참석하는 등 정부 특혜를 받은 정황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경험이 없는 사업이어서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했는데도 사업체 선정이나 작업 수행이 무리하게 진행된 것은 아닌지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VJ : 한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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