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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영상 실시간 생중계…1,600여 명 사생활 노출됐다

<앵커>

숙박업소 곳곳에 이렇게 작은 구멍을 뚫어 놓고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해 투숙객들을 몰래 찍으며 생중계까지 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피해자가 1천600명에 이릅니다.

유수환 기자입니다.

<기자>

숙박업소 객실에 설치된 헤어드라이어 거치대에 조그만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뜯어보니 무선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초소형 카메라가 나옵니다.

[경찰 관계자 : 전기. 전기 연결돼 있구나.]

50살 박 모 씨는 영남과 충청 지역 숙박업소를 돌며 TV 수신기나 콘센트 박스 등에 이런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30 개 업소, 42개 객실에서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영상을 인터넷 유료 사이트를 통해 생중계하거나 편집해 내보냈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6개월간 투숙객 1천600여 명의 사생활이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객실 안에 있던 TV 수신기 속 카메라가 찍고 있는 화면입니다. 이렇게 촬영된 영상은 실시간으로 전송돼 생중계됐습니다.

이들은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해외 사이트를 개설하고 영상 서버도 미국에 두고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석화/경찰청 사이버수사1대장 : 해외 사이트를 통해서 모텔에 영상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한 사건은 국내에서 처음 적발된 것입니다.]

경찰은 이들이 전체 회원 4천여 명 가운데 유료 회원 97명으로부터 매달 5만 원 정도 받아 3달 동안 모두 7백여만 원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정 영상물은 유료 회원에게만 제공해 유료 가입을 유도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박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이들에게 중국에서 카메라를 구매해주는 등 범행을 도운 혐의로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객실 안 불을 모두 끈 뒤 스마트폰 플래시를 비춰보면 빛에 반사되는 불법 카메라 렌즈를 찾아낼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최진화, CG : 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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