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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당·정 간부 선임 새 규정 시행…충성심 강조

중국 공산당, 당·정 간부 선임 새 규정 시행…충성심 강조
중국 공산당이 당과 정부의 주요 간부들을 선임할 때 충성심과 정치적 청렴성을 중시하도록 하는 내용의 새로운 인사 규정을 만들어 시행에 나섰습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인용해 중국 공산당 중앙이 최근 '정부와 당의 주요 간부의 선출과 임명에 관한 새 규정'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화통신은 "당 중앙은 회람을 통해 모든 성과 지역, 정부 기관들이 각자의 실제 상황을 고려해 새로운 규정을 성실하게 이행하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덧붙였습니다.

새 규정은 지난 2014년에 만들어진 규정을 대체하는 것으로, 지난 3일부터 시행됐습니다.

충성심과 정치적 청렴성은 시 주석이 중국의 당·정 간부들의 주요 덕목으로 지속해서 강조해온 것이며, 전문가들은 새로 시행된 '당·정 간부 선임 규정'에 시 주석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시 주석은 지난 1일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에서 청년 및 기간 간부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도 "당 간부들은 깨끗하고 충성심이 있어야 한다"면서 "특히 충성심이 우선이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시 주석은 당시 "간부들은 당의 규율과 규칙을 엄격하게 준수해야 한다"면서 "그런 신념은 어떤 상황에서도 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공산당의 당·정 간부 선임에 관한 새 규정에 대해 싱가포르 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학부의 알프레드 우 조교수는 "새 규정에는 시 주석이 사용하던 용어들을 많이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리자 중국 국가행정원 교수는 인민을 추종하기보다는 '용감하게 행동하는 새 피'를 수혈하려는 시 주석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주 교수는 또 새 규정이 대체로 시 주석의 지침을 요약했으며, 기존의 당내 가이드라인을 규정화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면 새 규정에는 배우자가 외국에 거주하거나 배우자와 자녀가 외국에 거주하는 경우 승진 기회를 제한하는 내용이 반영됐습니다.

베이징의 정치평론가 장리판은 "새 규정이 충성심을 과도할 정도로 강조했다는 것은 당 지도부가 간부들을 충분히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전체적으로 볼 때 현재의 방식은 간부들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는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새 규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 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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