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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치킨 시장 큰 손은?…'국민 간식' 둘러싼 통계

<앵커>

수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함께합니다. 권 기자,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오늘(20일) 재미있는 통계를 가지고 오셨네요, 치킨을 누가 제일 많이 먹나요?

<기자>

지금 아침을 드시면서 보고 계시면 좋겠는 게 오늘 맛있는 것들 얘기 좀 해야 됩니다. 치킨 하면 이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한국 관광 포인트 중의 하나가 되고 있는 대표적인 국민 간식으로 꼽힙니다.

그런데 우리 집에서 치킨 제일 좋아하는 사람 하면 혹시 누구인가요? 한국의 치킨 시장을 주도하는 사람들은 40대 남자들입니다. 어린 편이 더 많이 먹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을 살짝 빗나가죠.

그럼 이 사람들이 지난 2년 동안 가장 열광적으로 치킨을 시켜 먹은 날은 언제냐, 지난해 여름 월드컵에서 한국-멕시코전이 열린 날이었습니다.

일단 일반적인 소비자 경향부터 좀 보면요, 시장조사업체인 닐슨코리아가 지난 2년 동안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모든 치킨, 버거, 피자 프랜차이즈업체의 소비자 2만 1천여 명을 표본으로 빅데이터 분석을 해봤습니다.

일단 치킨 시장이 가장 큽니다. 피자랑 비교하면 매출액 자체가 거의 3배 가까이 되는 수준입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성장세도 가장 빨랐습니다.

이 큰 시장을 주름잡는 게 40대 남자들인데요, 1년에 7번 넘게 먹고요, 한 번 시킬 때도 가장 많이 시켜서 치킨에 돈을 제일 많이 쓰는 집단이었습니다.

사주거나 가족이랑 나눠 먹는 걸 감안한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본인들이 좋아합니다. 40대 여성들은 치킨 시장에서 그렇게 두드러지지 않았거든요.

여성은 피자 시장의 큰손입니다. 하지만 40대 남성이 치킨에 쓰는 돈에 비하면 40대 여성이 피자에 쓰는 돈은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앵커>

7번 더 먹는 것 같은데, 저 같은 경우는. 아무튼 이런 치킨하고 피자 제일 덜 먹는 사람들은 누구인가요?

<기자>

네, 20대 여자들입니다. 이번 조사는 20세부터 59세까지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서 일단 10대는 제외됐는데요, 이 중에서는 20대 여자들이 치킨이나 버거나 피자나 모두 가장 적게 먹는 편이었습니다.

일단 전체적으로 치킨이랑 버거가 피자보다 인기가 좋습니다. 버거는 아무래도 한번 살 때 드는 비용이 치킨보다는 적다 보니까 매출 규모로는 치킨보다 훨씬 적지만, 사 먹는 빈도만 보면 가장 자주 먹는 음식이기는 합니다.

평소에 치킨이나 피자를 먹는 사람들의 수는 2천 600만~2천 700만 명, 그러니까 내가 치킨이나 피자를 좀 먹는다 하는 사람들은 그 정도 규모라서 서로 비슷합니다.

피자가 모든 면에서 이 중에 가장 시장이 작았고, 더더욱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피자는 여자들이 좀 더 좋아하는 편인데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처럼 여자들의 이런 패스트푸드 소비를 좀 더 적게 하는 편이었습니다.

작년에는 특히 이 패스트푸드 시장을 가른 몇 가지 계기가 있습니다. 올림픽이랑 월드컵, 아시안게임, 큰 스포츠 이벤트들이 있었고, 여름에는 기록적으로 더웠죠.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 보면 이때마다 승자는 언제나 치킨이었습니다. 일단 지난해 여름 폭염 기간에 치킨이랑 버거는 더 많이 팔렸는데요, 피자를 찾는 사람들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그리고 스포츠 이벤트 중에서는 단연 월드컵 때 치킨이 약진했습니다. 지난 2년 동안의 요일별 평균이랑 비교를 했을 때 치킨은 한국전이 열렸던 3일 동안 거의 평소보다 74%가량 판매가 늘어난 반면에 피자는 많이 줄었습니다.

그리고 이때는 버거도 별로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특히 한국-멕시코전이 있었던 6월 23일이 가장 치킨을 시켜놓고 기다린 사람들이 많았던 날로 기록됐습니다.

<앵커>

언뜻 드는 생각이 피자를 패스트푸드 업체서 사 먹지 않고 레스토랑에서 사 먹는 분들이 늘어나서 통계에 안 잡히지 않았나 생각도 좀 들고요. (그런 면도 있을 거예요.) 그리고 치킨 배달료 유료화가 큰 이슈였는데, 이건 별로 영향을 안 끼쳤나요?

<기자>

유료화가 시작된 게 지난해 5월입니다. 확실히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건 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우를 추적 조사해서 분석했는데요, 계속 늘어나던 치킨 매출이 5월에 쑥 줄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6월에 방금 말씀드린 월드컵이 있었잖아요, 그때 한 달 만에 회복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나타난 변화를 보면 월드컵 이후에 치킨 거래 횟수는 다시 늘기 시작했지만 전년에, 2017년에 비해서 그 증가세는 주춤한 편입니다.

그러니까 2018년 초랑 4월까지는 2017년에 비해서 거래 횟수도 쑥쑥 늘어나는 편이었는데, 5월에 줄었다가 월드컵으로 다시 늘어나기 시작하기는 했지만 그 증가세 자체는 조금 꺾였습니다.

그런데 한 번 시킬 때 더 많이 시킵니다. 그러니까 배달료 부담을 생각해서 치킨을 시킬까 말까 한 번 더 고민하는 듯한 경향은 보이는데요, 일단 시키기로 마음먹었으면 많이 시키는 게 오히려 이득이겠다고 생각하는 마음들이 좀 엿보이는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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