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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장석, 구단에 "감사 해임 요구"…감옥서 경영 개입?

<앵커>

횡령 배임죄로 복역 중인 프로야구 히어로즈의 이장석 전 대표가 KBO의 경영 개입 금지 명령을 어긴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새로 선임될 감사를 곧장 해임하라고 구단에 요구한 겁니다.

단독보도,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히어로즈 구단의 경영을 감시할 감사 자리는 2017년 김 모 씨가 사직서를 낸 뒤 사실상 비어 있었습니다.

이장석 씨를 제외한 소수 주주들이 구단에 새 감사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했지만 구단은 거부했습니다.

결국 소수 주주들은 올해 초, 감사 선임을 위한 주총을 열게 해달라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주총 소집을 명령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주총을 열 수밖에 없게 된 히어로즈 구단은 주주들에게 황당한 통보를 했습니다.

오는 28일 법원이 명령한 감사 선임을 위한 주총을 소집하면서, 한 시간 뒤에 감사를 '해임'할 주총을 따로 열기로 한 것입니다.

SBS 취재 결과 이장석 씨가 '감사가 선임되면 즉시 해임할 주총을 열 것'을 구단에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O가 지난해 이장석 씨를 영구 실격시키면서 명령한 '구단 경영 개입 금지'를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입니다.

히어로즈 구단 변호사는 감사 해임은 법적으로 '경영'이 아닌 '소유'의 문제여서 경영 관여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이장석 씨가 마음대로 구단 임원을 임명, 해임할 수 있다면 자신의 말을 잘 듣는 사람들로 임원진을 구성할 수 있어 KBO의 '경영 개입 금지' 명령은 사실상 무력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경영 관여 정황이 확인되면 구단과 임직원을 강력히 제재할 것"이라고 공언했던 KBO는 히어로즈 구단에 경위 설명을 요구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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