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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진 부모 살해 후 '모친 행세'…피의자의 '계획 범행'

<앵커>

다음은 청담동 주식 부자로 불린 이희진 씨의 부모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 속보입니다. 수사가 이뤄지면서 피의자가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고 범행 뒤에는 발각을 늦추려 했던 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안희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경찰은 피의자 김 모 씨가 지난달 25일쯤 이희진 씨 부모를 살해한 뒤 한동안 이 씨 어머니 행세를 한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이 씨 동생과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범행이 들통나지 않도록 시간을 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가족이 집으로 찾아올 것에 대비해 집 비밀번호를 바꿔놓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김 씨는 지난달 초 인터넷으로 경호 인력을 구한다며 중국 국적의 3명을 모집하고 사전 모의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실제로 이들은 범행 당일 주변 정리를 마친 뒤 곧바로 중국으로 출국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자신은 몸을 숨기지 않았는지 의문입니다.

또 이삿짐센터까지 부르고도 이 씨 아버지 시신만 가재도구에 담아 평택 창고로 옮기고 어머니 시신은 집안에 숨겨둔 이유는 명확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범행 동기도 의문투성입니다. 김 씨는 숨진 부부에게 2천만 원을 빌려줬다가 받지 못해 범행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채무 관계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피해자 집에서 가져간 5억 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범행 당일 이 씨 동생이 승용차를 판 금액의 일부로 확인됐는데 이를 노린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김 씨는 5억 원을 공범들과 나눠 가졌고 일부 범행에 사용했다고 진술했지만 구체적인 사용처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경찰은 훔친 돈 가운데 1천800만 원만 회수했습니다.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은 범행 직후 현장을 찾은 남성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범행 당일 중국으로 출국한 공범 3명을 붙잡기 위해 국제사법공조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이소영, CG : 박상만,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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