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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천막 철거…'기억공간'으로 재탄생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정성욱 세월호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부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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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으신 분들은 다 기억하실 겁니다. 광화문광장에는 세월호 천막이라고 있었습니다. 지난 2014년 7월에 처음 만들어진 이후 4년 8개월 만에 이 천막이 철거됐습니다. 이 천막 철거는 과연 어떤 뜻을 담고 있는 걸까요?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부서장으로 일하고 계시면서 또 세월호 희생자의 유족이기도 하시죠. 단원고등학교 고 정동수 군의 아버님. 정성욱 씨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정성욱/세월호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부서장: 안녕하십니까?

▷ 주영진/앵커: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정성욱/세월호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부서장: 반갑습니다.

▷ 주영진/앵커: 천막 작업 철거는 이제 완전히 끝난 겁니까?

▶ 정성욱/세월호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부서장: 올 때 보니까 아직까지는 하고 있더라고요.

▷ 주영진/앵커: 아, 지금까지. 조금 1시간 정도 전에도 아직은 작업이 진행 중이고요.

▶ 정성욱/세월호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부서장: 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세월호 천막 광화문광장의 상징과도 같았던 곳인데. 자, 이제 철거합시다라고 이야기를 하신 것도 먼저 가족분들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맞습니까?

▶ 정성욱/세월호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부서장: 일단 시민들이 만들어준 공간이기도 하지만 합동분향소가 철거가 됐으니까 거기에 맞추는 게 맞지 않겠느냐는 뜻에서 시작이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거기에 가족분들도 물론 기꺼이 동의를 하신 거고 그 이야기도 또 가족분들이 먼저 해주시기도 하고. 어제 공식적으로 이운식, 통상적으로 이안식이라고 해야 하는데 이운식이라고 이름을 부르더라고요.

▶ 정성욱/세월호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부서장: 이게 안식으로 저희 가족들은 얘기를 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안식으로 했는데 영정을 옮길 때는 이안식이라고 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영정을 모실 곳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이운식으로 하자 그렇게 불렀다고 하던데요.

▶ 정성욱/세월호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부서장: 일단 영정은 다시 돌아올 겁니다. 대신에 영정이 아닌 좀 저희 어머님들이 하는 압화라는 게 있길래 그걸로 해서 다시 돌아올 거라서 이안식으로 저희들은 얘기를 했던 거고요.

▷ 주영진/앵커: 가족분들은 이안식으로 그렇게 이야기를 하셨다는 거군요. 4년 8개월 세월호 참사는 이제 다음 달이면, 다음 달이면 5년이 되네요. 4년 8개월 동안 광화문광장에서 시민, 국민과 함께 아픔을 나눴던 천막이 철거된다. 선생님 어떤 의미로, 어떤 감정으로 받아들이고 계십니까?

▶ 정성욱/세월호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부서장: 많이 아프고 힘든 건 사실입니다. 다만 이건 저희가 만든 게 아니라 시민들이 만들었고 국민 촛불이 만든 광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기는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단, 아이들은 기억을 해주십사 하는 그런 당부가 있기 때문에 시작이 된 걸로.

▷ 주영진/앵커: 아이들 또 희생자분들의 영정이 그곳에 있었는데 이 영정은 이제 어디로 모시게 되는 건가요? 그게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하던데.

▶ 정성욱/세월호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부서장: 일단 서울 시청에서 잠깐 보관하고 있다가 4월 12일에 다시 오픈을 합니다. 그때 거기에 기억관이라는 곳으로 들어가게 되는데요. 그때는 영정이 아니라 꽃누르미를 합니다, 어머님들이. 그러니까 사진에다가 꽃을 넣어서 좀 환하게 아이들을 이제 영정이 아닌 기억의 공간으로 해서 다시 그 자리에 옵니다.

▷ 주영진/앵커: 안산에 마련된 단원고등학교가 있던, 그 안산에 마련된 곳 또 광화문광장 지금 말씀하신. 그렇다고 한다면 이제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 우리 꽃 같았던 아이들을 기억하는 장소는 이렇게 이원화돼서 앞으로 국민들이 그 아픔을 공유하고 교훈을 함께 생각하는 그런 장소는 안산과 서울 광화문광장 주변 이렇게 되는 건가요? 어떻습니다.

▶ 정성욱/세월호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부서장: 일단 크기는 두 개가 될 것 같고요. 지금 팽목항에도 그걸 하겠다고 해서 시민분들이 자발적으로 지금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을 하고 있고 시민분들이 많이 지금 진도군하고 협의 중에 진행을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진도군에서 조금 난색을 표했다라는 언론 보도가 있던데 맞습니까?

▶ 정성욱/세월호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부서장: 그러니까 현재 진도군에서는 저희 시민분들이 거기에 기억관을 좀 지어주십사라고 부탁을 드렸는데 그게 힘들다는 답변을 하신 모양이더라고요. 그래서 그게 좀 난항에 부딪혀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도군과도 협의를 계속해나가고 계시는 거고요.

▶ 정성욱/세월호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부서장: 네,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팽목항 하면, 맞습니다. 사실은 언론사들도 부끄럽고 아픈 곳으로 기억하는 장소이기도 하고요. 가족분들이 오지 않는 아이들을 기다리면서 하염없이 이름을 부르고 기다리던 그 장소, 노란 리본이 이렇게 걸렸던 그 그림들이 기억이 나네요. 어제 이안식 하시면서 우리 여기 나오신 정 선생님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오열, 침묵의 오열을 하셨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영정이 옮겨지는 그 아이들을 향해서 또 가슴 속에 담겼던 이야기들 하셨는데 어떤 이야기들을 했는지 여러분과 함께, 시청자 여러분과 함께 보고 나서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VCR

▷ 주영진/앵커: 세월호 천막이 있던 바로 광화문광장. 세월호 천막에 대해서 우리 정 선생님과 같은 아픔을 공유하고 계신 분들께서 말씀해주셨는데 정 선생님은 또 세월호 천막을 어떻게 시청자분들께 이야기하고 싶으세요?

▶ 정성욱/세월호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부서장: 아픔의 공간은 다 아마 아실 겁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아픔의 공간이 아니라 치유의 공간 그다음에 기억의 공간으로 좀 기억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아픔의 공간을 뛰어넘어서 치유의 공간으로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 그 말씀이 참 가슴에 와 닿습니다. 4년 전에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방문했고 그때 이곳 세월호 천막을 방문하셨죠?

▶ 정성욱/세월호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부서장: 네, 방문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때 현장에 계셨습니까?

▶ 정성욱/세월호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부서장: 현장에 있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때 교황이 와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그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그 당시를 어떻게 기억하고 계세요?

▶ 정성욱/세월호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부서장: 그때 당시는 교황님께서 이렇게 해주심으로써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주지 않을까, 그런 기대감이 아마 크게 있었던 걸로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나 그 기대는.

▶ 정성욱/세월호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부서장: 물거품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 주영진/앵커: 교황님께는 어떻게 가족분들이 감사의 편지라도 혹시 쓰셨습니까?

▶ 정성욱/세월호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부서장: 네, 그때 당시 단식하시는 김영호 씨가 편지를 전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편지를 전하고. 정 선생님, 이제 이안식도 하고 세월호 참사 다음 달에 5주년이 되고 이제 많은 분들이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그 아픔의 공간이라고 하는 걸 뛰어넘고 치유의 공간이 되기를 원한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이제 어렵게 또 결심하시고 나와 주셨는데 시청자 여러분께,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우리 시청자분들께 꼭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해주시죠.

▶ 정성욱/세월호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부서장: 지금 5년째 지금 싸우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진상규명이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습니다. 2기 특조위가 발족을 해서 하나씩 하나씩 밝혀지고 있는 과정인데 이러한 과정 중에서 아이들을 기억하고 잊지 않고 또한 특조위가 하는 것을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국민의 눈으로, 매의 눈으로 좀 지켜봐주시고 같이 함께, 저희와 같이 함께 이 길을 걸어갔으면 좋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같이 또 아파해주셨던 국민분들께 감사의 말씀도 한번 전해주시죠.

▶ 정성욱/세월호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부서장: 그리고 이제 5년째 접어들고 있는데 그동안 여러 가지로 참 찾아뵙고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겠지만 다 찾아뵙지 못하고 일일이 또 고마우신 분들 호명을 못하겠지만 정말 이 자리를 빌려서 저희를 5년 동안 같이 해주신 국민 여러분 그리고 촛불의 힘 그걸 저희는 가슴에 간직하고 여러분들을 잊지 않고 끝까지 같이 갈 거니까 다시 한 번 그 힘을 저희에게 보태주시고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저희가 드리고 싶은 질문이 참 많은데 다음 기회를 또 기약해야겠고요. 많은 분들이 절대 잊지 않을 겁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이제 치유의 공간으로 그 장소를 함께 만들어갈 거라고 저는 감히 예상을 해봅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정성욱/세월호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부서장: 감사합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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