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친절한 경제] "이 전화 보이스피싱?" AI에게 맡기세요

<앵커>

월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와 함께합니다. 권 기자,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이런 게 왜 이제서야 나왔나 싶은데 보이스피싱 방지, 정확히는 감지 어플이 나왔다고요?

<기자>

네, 한때 줄어드는 것 같던 보이스피싱이 다시 급증하면서 나오고 있는 여러 가지 대책들 중의 하나인데요, 일단 어떤 식으로 보이스피싱이라는 걸 알려준다는 건지 먼저 보여드리겠습니다.

[대검찰청 첨단범죄수사과. 금융감독원 은행 전산 보안팀. 서울지방경찰청.]

[본인 통장으로 인해 피해 보신 분들 계십니다. 본인이 고소·고발된 상태입니다. 조사받아야 될 것 같은데요.]

[옆 사람과 상담을 금합니다. 특히 은행직원이랑….]

당국에 적발됐던 실제 보이스피싱범들의 목소리를 몇 개 들려드린 겁니다. 자기소개도 그렇고, 이것저것 피싱 전화를 거는 사기범들마다 약간씩 스타일은 다르죠. 하지만 대체로 따라가게 되는 패턴들이 있거든요.

오늘(18일)부터 앱 장터에서 'IBK 피싱스톱'이라는 앱을 내려받을 수 있는데요, 금융당국과 은행이 같이 개발을 한 것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축적해 온 8천200개의 실제 보이스피싱 통화 내용을 공부한 인공지능 앱입니다. 일단은 시범운영이기 때문에 이 앱 개발에 참여한 기업은행 통장이 있는 분들, 그중에서도 안드로이드폰 쓰시는 분들이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2~3달 정도 시범 운영해 본 후에 모든 금융소비자가 쓸 수 있게 개방할 예정입니다.

나한테 방금 들려드린 것 같은 전화들이 왔는데 이 앱이 깔려 있다, 그러면 이제 보시게 될 화면이 뜨고 휴대폰이 진동을 하면서 경고가 나옵니다.

[보이스피싱 탐지 인공지능 앱 안내 음성 : 해당 전화는 보이스피싱이 의심됩니다.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네, 전화를 받고 있는데 저런 게 뜨면 "이거 보이스피싱이구나" 생각을 해야 된다는 거죠?

<기자>

모르는 사람한테 전화가 왔는데 방금 보여드린 화면과 알람이 나오면 거의 확실하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방금 보신 화면이랑 안내 음성은 통화 중에 이 앱의 인공지능이 '이 전화는 보이스피싱 전화일 확률이 80% 이상이다'라고 판단했을 때 나오거든요, 그 정도로까지 확신에 가깝지는 않은데 보이스피싱일 확률이 60~80% 정도라고 판단했을 때는 지금 보시는 화면과 함께 "현재 보이스피싱 주의 단계입니다"라는 다른 안내가 나옵니다.

<앵커>

언뜻 드는 생각이 이런 경고가 울리지 않는다고 해서 이 어플만 믿고 "이거 진짜구나" 이렇게 생각해서도 안 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기도 하고요, 제가 오늘 보여드린 것은 주로 당신이 범죄에 연루됐다고 협박하는 전화들이었잖아요, 요새는 사실 이런 것보다는 대출을 받아주겠다고 수수료를 달라고 꼬시는 류가 많기는 합니다.

정말 한 가지 패턴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 업데이트가 돼야 정확성도 계속 높아질 수 있는데요, 그래서 앞으로도 적발되는 피싱 사례들을 계속 추가로 집어넣어서 인공지능이 새로운 유형들도 잡아낼 수 있게 한다고 합니다.

사실 제가 보이스피싱 피해자 여러분들을 여럿 뵙고 인터뷰한 적이 몇 번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더 많을 거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해에도 피해액 규모로 보면 40~50대 중장년층이 제일 많았고요, 60대 이상이랑 20~30대는 피해액 규모가 비슷했습니다.

공통적으로 하시는 얘기가 정작 전화가 오면 "진짜 나는 이런 거에 안 속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어 하다가 돈을 주게 되더라"라고 얘기를 많이 하세요.

물론 앱까지 쓰면서 오는 전화를 의심해야 하는 것은 슬프지만요, 사실 2015~2016년 즈음에 보이스피싱이 좀 주춤했던 게 금융당국이 실제 피싱 통화 목소리들을 대거 공개해서 언론들도 홍보를 많이 했습니다.

대대적으로 하니까 주춤했던 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또 시간이 좀 지나니까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해서 지난해 피싱 피해액 규모가 역대 최대였습니다. 2017년이랑만 비교해도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보이스피싱 "이제 누가 당하겠어" 이런 상황이 전혀 아니니까요, 이런 탐지방법들 새롭게 나오고 있으니까 활용해 보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