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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카톡만 20만 건, 알려진 건 빙산의 일각

[SBS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9년 3월 13일 (수)
■ 대담 : SBS 강청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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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보도된 내용보다 높은 수위 대화 있지만, 혐의에 집중해서 보도
- 피해자 약점까지 언급하며 "신고 못 할거야" 대화에 경악
- 연예인-경찰 유착 의심 정황 포착… 취재 진행 중
- 카톡 대화 속, 총경급 이상 고위직 등장하는 것은 사실
- '경찰-클럽 버닝썬 유착 논란' 부분도 후속 보도할 예정
- 경찰, 뒷북 압수수색… 자기보호 장치 만드려는 것 아닌지 의문


▷ 김성준/진행자:

SBS 8시 뉴스에서 정준영 씨를 비롯해서 유명 연예인들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내용을 계속 보도해드리고 있죠. 그 대화를 보면 정말 입에 담기도 어려운 충격적인 내용들이 가득합니다. 이들과 경찰 간의 유착관계가 의심되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자세한 얘기를 관련 내용을 단독 보도하고 있는 SBS 강청완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SBS 강청완 기자:

예.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진행자:

전에도 이 단톡방 내용이 조금씩 나왔습니다만. 어제, 그제 보도된 승리, 정준영 이런 인물들이 포함된 단톡방 내용. 이건 정말 충격적이던데요. 말로 어떻게 전하기도 민망하고.

▶ SBS 강청완 기자:

그렇습니다. 저희가 취재 중에 이 자료를 다 보면서. 사실 저희가 보도로 전해드린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것을 어디까지 전해드려야 하나 굉장히 고민도 많이 했고요.

▷ 김성준/진행자:

그게 빙산의 일각이에요?

▶ SBS 강청완 기자:

예. 그렇습니다. 사실은 정말 입에 담기도 어려운 내용들이, 이미 보도로도 전해드렸지만 사실 더 심한 것들도 있고. 그런데 저희가 아무래도 보도를 하면서 이것을 어느 수위까지 전해드려야 하나. 범죄 혐의라든지 그런 부분에 집중해서 보도를 해드린 측면이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일단 뉴스에 보도된 내용부터 정리를 해보자면. 대화방에 있던 멤버들 중 한 사람이 여성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에 성관계를 했다. 그렇게 얘기한 내용. 그리고 또 자기들끼리 앉아서 이러다 우리가 구속될 수도 있다, 이런 식의. 이것은 명백한 범죄라는 것을 인지하고 했다는 거잖아요.

▶ SBS 강청완 기자:

예. 어제 보도해드린 내용인데요. 저희가 차마 보도로 전해드릴 수는 없었지만 실제로 이런 얘기를 하면서 성관계 영상까지 첨부합니다. 그런 영상까지 존재하고요. 그리고 본인들이 그런 대화를 해요. 저희가 어제 보도로도 전해드린 내용인데. 우리 삶이 정말 영화 같다면서 우리가 살인만 안 했지 구속감이다. 이런 얘기들을 농담처럼 하거든요.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부분을 다 인지하고 있고요. 그러면서도 어떤 죄의식 없이 놀이처럼 즐겁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저희도 보면서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하는 내용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살인만 안 했지"라는 표현. 그만큼 자기들이 저지르고 있는 잘못이 심각한 범죄라는, 거의 살인에 준하는 범죄라는 것까지 인식했다는. 다시 말해서 철없어서 이게 범죄인지도 모르고 이랬다는 게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해주는 것 같고요.

▶ SBS 강청완 기자:

그러면서 더욱 저희가 경악했던 부분은. 첫 날 보도에서 전해드렸는데. 이 피해자 가운데 약점이 있는 피해자들이 있으니까 얘는 신고 못 할 거야. 그런 내용을 얘기하는 부분이 있어서. 좀 그런 부분이 공분을 많이 샀던 것으로.

▷ 김성준/진행자:

빠져나갈 구멍까지 생각하고 있는 것이로군요.

▶ SBS 강청완 기자:

예.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정준영 씨는 미국에 있다가 어제 오후에 급히 귀국했는데. 밤에 사과문도 올리고 그랬더라고요. 한 밤 중에 사과문을 올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SBS 강청완 기자:

어제 귀국하는 현장에 취재진이 굉장히 많이 몰렸는데. 짧게 죄송합니다 하고 나갔다고 보도를 해드렸는데. 밤중에 말씀하신 대로 사과문이 올라왔는데요. 이 사과문 자체도 사실은 은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있어요.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 연예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해서. 물론 은퇴 여부는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겠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서 비판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 방송 활동 중단을 걱정할 때가 아닌 것 같은데요. 자, 지금 보도되고 있는 내용들 워낙 여러 가지 얘기들이 오가고 있으니까. 청취자 여러분들도 헷갈리실 것 같은데. 이게 대화방 한 군데에서 이뤄진 대화가 아니고 여러 대화방 속에 있었던 게 맞죠?

▶ SBS 강청완 기자:

그렇습니다. 저희가 정준영 씨의 휴대전화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 안에 있던 모든 대화 내용이기 때문에. 거의 카카오톡 20만 건 정도가 됩니다. 보는데 한참 걸렸는데. 저희가 개인톡이라고 하죠. 1:1 대화도 있는가 하면 여러 개 복수의 단체대화방에 있었던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분명히 정리를 해야겠네요. 수사 과정에서 당연히 그러겠습니다만.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는, 대화방에 있었다는 이유로, 또는 대화를 했다는 이유로 피해를 입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또 잘 빠져나가려고 여러 가지 말을 바꿨던 사람도 있을 테니까. 어쨌든 이 대화 내용을 어떻게 입수한 겁니까?

▶ SBS 강청완 기자:

처음 이 내용을 제보한 분이 계시고요. 저희 제보자의 대리인이 최근에 방송에 나오면서 알려지신 분인데. 방정현 변호사라고 그 분이 제보자의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저희가 어떠한 경로로 인해서 이 내용을 입수하신 분이 이 부분을 보고, 이것은 정말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제보를 하신 분이 잘 알려져 있는 저희 SBS funE 강경윤 연예기자와 저희 취재진에 접촉을 하셔서 저희가 자료를 입수하게 됐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방정현 변호사가 지금 제보한 분의 대리인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방정현 변호사 인터뷰한 내용을 들어보니까, 지금 이게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인 것인데. 연예인과 경찰 간의 유착관계가 의심되는 대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고 하더라고요.

▶ SBS 강청완 기자:

오늘 한 방송사의 아침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인터뷰를 했는데요. 사실 이 부분은 저희가 취재한 내용대로만 말씀을 드리면 그 대화록에 그런 추정되는 정황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그 내용만으로 실제로 유착이 이뤄졌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기 때문에. 그냥 말만 오갈 수도 있는 것이고요. 사실은 그것을 확인해봐야겠죠. 취재하고 있는 부분이고요.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의심할 수 있을 만한 정황은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유착이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취재가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인터뷰 내용을 보니까 대화 속에 경찰이 여럿 등장하고. 또 상당히 높은 직급의 경찰 고위직도 등장하더라고요. 경찰서장 이상 다시 말해서 총경급 이상의 고위직도 등장하다던데. 그게 맞습니까?

▶ SBS 강청완 기자:

말씀하신 대로 그런 내용이 오가는 것은 맞는데요. 실제로 자기들끼리 얘기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런 유착이 이뤄졌는지는 저희가 취재하고 있고 또 수사를 통해서도 앞으로 밝혀질 내용인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게 처음에 제보가 경찰로 간 게 아니잖아요.

▶ SBS 강청완 기자:

네.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애초에 경찰로 안 가고 국민권익위로 가게 된 이유가 여기에 숨어있는 것 아닐까요?

▶ SBS 강청완 기자:

저희가 어제 보도를 해드리기도 했는데. 이 부분이 저희가 나중에 얘기하겠지만 처음에 정준영 씨가 했던 불법 촬영 사건이 2016년에 한 번 이슈가 된 적이 있었죠. 이 때 일과도 관련이 있는데. 수사기관에서 좀 미진하게, 당시 무혐의 처분이 결국 났었고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조금 신뢰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해서 권익위에 밀봉 형태로 제출하게 됐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경찰로 가면 경찰이 자기 식구 감싸기를 할 가능성이 있으니까 아마 그랬던 것 아닌가 싶은데. 지금 말씀하신 2016년 얘기. 그 당시에도 일종의 여자친구를 대상으로 한 리벤지 포르노였던 거잖아요. 받은 혐의가.

▶ SBS 강청완 기자:

리벤지 포르노까지는 아니었고요. 둘이 성관계를 한 영상을 촬영했다고 해서 당시 여자친구였던 분이 신고를 했는데. 상호합의 하에 촬영을 한 것으로 착각을 했다고 정준영 씨가 얘기를 했고, 그 때 사과도 했었고요. 그래서 수사도 이뤄졌는데 결국 무혐의 처분이 났던 것이죠.

▷ 김성준/진행자:

그 무혐의 처분 과정을 지켜보면 의심스럽거나 유착의 냄새가 나는 것들이 있습니까?

▶ SBS 강청완 기자:

저희가 어제 보도로도 전해드렸는데. 상당히 수사를 많이 서둘렀고요. 그리고 필요한 과정을 건너뛴 정황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처음 고소가 이뤄지고 나서 당연히 영상이 있는 휴대전화를 제출 받아야겠죠. 경찰이 처음에는 제출 요구를 했습니다. 그런데 정 씨 측에서 처음에는 잃어버렸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찾았는데 이게 망가져서 복원을 해봐야겠다는 식으로 시간을 끕니다. 그런데 경찰이 그것을 확보하지 않고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가 복구가 되지 않는다는 피고인 측 말만 듣고 미루다가 검찰에 송치를 해버린 거죠. 결국에는 검찰에서도 그 휴대전화를 확보하지 않고 당시 무혐의 처분이 났던 것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건 좀 이해가 안 가는데. 우리가 어제 <그것이 듣고 싶다> 코너에서도 이 얘기를 했습니다만. 동영상을 SNS를 통해 유포한 혐의로 고소를 당하고 신고를 받아서 조사를 받고 있는 사람이, 경찰이 그런 사람을 수사한다면 제일 먼저 확보해야 할 증거가 그 사람의 휴대전화일 텐데. 그렇게 본인이 휴대전화를 제출하지 않으면 당연히 이런 상황에서는, 이런 것 하려고 압수수색 하는 것 아닌가요?

▶ SBS 강청완 기자:

네.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제까지 경찰 수사 여러 건을 강청완 기자가 봤겠지만 이것은 좀 이례적인 것 아닙니까? 결정적인 증거를 제출하라고 요구하면서 발뺌하는 것을 그냥 놔뒀다.

▶ SBS 강청완 기자:

당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의심스러운 정황이 분명히 있죠. 그래서 저희가 취재를 하고 오늘 보도로도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오늘 뭐가 또 있군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좀 기다려봐야 할 텐데. 어쨌든 이런 얘기들도 좀 나옵니다. 지금 정준영 씨의 불법 동영상 촬영과 유포 혐의, 그리고 승리 씨의 성접대 알선 혐의. 이런 것들이 큰 범죄이기는 하지만 자꾸 여기에 시선이 쏠리다 보니까 사실 이 클럽 버닝썬과 관련해 경찰과 클럽 간의 광범위한 유착 관계 의혹. 이게 묻히는 것 아니냐.

▶ SBS 강청완 기자:

사실은 저도 그런 반응을 봤고 저희 취재진도 이번 내용을 전해드리면서 굉장히 염려를 했던 부분인데요. 이게 자극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너무 연예인 사건으로 비화되는 것 아니냐고 했는데. 사실은 이런 부분을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그리고 저희가 경찰과의 유착 부분이 이번 사건에서도 충분히 있다는 것을 확인해서 취재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계속해서 후속 보도로 전해드리고. 당장 오늘도 저희가 보도로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니까 그것이 묻히지 않도록 계속 언론의 책임을 갖고 방향을 잘 잡아야 할 것 같아요.

▶ SBS 강청완 기자: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리고 또 하나 심각한 문제가. 대화 속에 오간 또 동영상 속에 등장한 여성이 누구냐. 유명 연예인 누구 누구다, 이런 일종의 찌라시들이 며칠 전부터 막 돌기 시작했단 말이에요. 심지어는 공개적으로 내가 아니라면서 심각한 명예훼손이고 피해라고 문제 제기를 하는 여성 연예인들도 나오고.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요?

▶ SBS 강청완 기자:

저희도 어제 찌라시를 받아 봤는데. 정말 말도 안 되는 피해자도 있고. 심지어는 오늘 어느 일간지에서 유명 걸그룹 소속 가수가 있다는 식으로 했는데. 어떤 형태로든 사실 이런 부분은 2차 가해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심각한 2차 가해죠.

▶ SBS 강청완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정말 피해자를 특정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될 것이고요. 이런 부분은 수사나 앞으로 보도로 밝혀지겠지만. 어쨌든 이런 피해는 막아야 될 것이고 저희도 그런 보도에서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알려진 피해자 외에도 단톡이 오간 내용을 봐서는 추가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거죠?

▶ SBS 강청완 기자:

그렇죠. 저희가 확보한 내용은 일부에 불과하고. 그리고 지금 이 행태를 보면 어떤 특정 시기에 이뤄진 범행이 아니라 습관처럼 하는, 약간 생활에 가까운 형태를 보이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이후에 최근까지 이뤄진 부분에서도 충분히 범죄 혐의가 있을 수 있다고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오늘 오전에는 또 경찰이 정준영 씨의 휴대전화를 수리했던 업체를 압수수색 했다고 하던데. 어떻게 진행이 되는 겁니까?

▶ SBS 강청완 기자:

지금 경찰이 압수수색을 이 시간에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사실 이 부분이 조금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저희가 경찰과의 유착관계를 계속 보도해드린다고 말씀 드렸는데. 저희가 취재를 한 바로는 이 권익위에 접수됐던 물증이 다 대검으로 넘어갔거든요. 그런데 이 대검에 넘어갔다는 것을 경찰이 통보 받고 어떻게 보면 하루 뒤에 뒷북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이런 부분이 왜 자료를 다 받았는데 지금에 와서 압수수색을 하느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경찰이 자기 보호장치를 만들려는 게 아니냐, 어떤 의도로 압수수색을 하는지는 조금 의문이 가는 상황이고요. 저희도 그 부분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것은 좀 석연치 않은데요. 유심히 눈 부릅뜨고 바라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하죠. 강청완 기자 수고했습니다.

▶ SBS 강청완 기자:

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SBS 강청완 기자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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