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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사격 없었다?…7명 증인·美 비밀문건이 밝힌 당시

<앵커>

5·18 민주화운동 39년 만에 어제(11일) 광주법원에 출석한 전두환 씨 소식 이어갑니다. 전두환 씨는 어제 법정에서 헬기 사격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전 씨 측이 그 근거라며 여러 주장을 내놨는데, 지난 1년 동안 5·18 헬기 사격의 진실을 탐사보도해 온 장훈경 기자가 조목조목 따져봤습니다.

<기자>

전두환 씨 주장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故 조비오 신부가 목격했다는 80년 5월 21일 헬기 사격은 없었다, 또 설사 있었더라도 자신은 몰랐단 겁니다.

전 씨 회고록 출간 석 달 전에 국과수는 광주 전일빌딩 탄흔이 헬기 사격에 의한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UH-1H 헬기의 기관총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최종진압작전이 있었던 80년 5월 27일 벌어진 일이라는 게 현재로선 유력합니다.

그래서 전 씨 측은 헬기 사격의 확실한 물증에도 불구하고 '그건 27일의 일이고 故 조비오 신부는 헬기 사격을 21일 목격했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반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1일에 있었던 헬기 사격 목격자 역시 확인된 것만 7명이 넘습니다.

특히 당시 광주에 출동한 헬기 부대 출신으로 21일 사격을 목격했단 사람의 증언을 직접 듣기도 했습니다.

[최형국/헬기 사격 목격 (헬기 부대 제대) : (근무했던 부대가) 502 항공중대였거든요. 우리 중대 비행기가 와서 기총사격을 해대니 내가 기가 안 막히겠어요.]

당시 주한 미국대사관이 미국 국무부에 보낸 비밀 전문도 증거입니다.

역시 21일을 설명하는 내용인데 "군중이 해산하지 않으면 헬기 사격을 할 거라는 경고가 있었고 실제 발포하자 엄청난 분노가 일었다"고 기록했습니다.

21일 헬기 사격 역시 이렇게 정황이 많은 걸 아는 전 씨 측은 '자신은 몰랐다'는 주장도 펼칩니다.

미국 비밀 전문을 또 보시죠.

80년 5월 25일 미국 국무장관이 보낸 건데, "군의 실력자 전두환 장군이 군사 작전이 필요한 걸로 결론 내렸다"고 합니다.

신군부 핵심으로서 5·18 강제진압에 깊숙하게 관여했단 걸 보여주는 건데요.

[전두환/2003년 2월 인터뷰 : 군대라는 건 지휘 계통에 의해 딱 움직이는 거요. 나는 계엄 사령관 부하요. (내가 개입했다는 건)군에 대해서 전혀 무식한 사람들이 (하는 말이지.)]

전 씨가 그동안 펼쳐온 이런 주장에 대해 주요한 반박 근거입니다.

지난해 5·18 특조위에 참여한 관계자는 "재임 시절 워낙 철저하게 군 기록을 은폐·왜곡했기 때문에 더 나올 물증이 없어서 저렇게 당당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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