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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딱] 전두환 등장하자…"물러가라!" 외친 초등생들

[고현준의 뉴스딱 ]

<앵커>

뉴스딱 시사평론가 고현준 씨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첫 소식 전해주시죠.

<고현준/시사평론가>

전두환 씨 이야기인데요, 전두환 씨가 어제(11일) 광주 법정에 섰죠. 법원 안팎에서는 사죄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가득했습니다. 초등학생부터 외국인까지 힘을 보태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전두환 씨는 어제 낮, 12시 30분쯤 광주지법에 도착했습니다. 광주지법 후문과 왕복 2차로를 사이에 두고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는 마침 점심시간이라서 학생들도 전 씨의 법정 출두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창문마다 고개를 내밀며 구경하던 학생들은 목소리를 높여 '전두환 물러가라'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이 모습은 인터넷 등을 통해서 퍼지면서 화제가 됐고 학교에는 항의 전화도 걸려왔다고 합니다.

전 씨 지지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전화해서 '아이들이 소리치도록 학교에서 지시했느냐'고 따지기도 했다고 합니다.

학교 측은 고학년 학생들은 역사 교육이나 부모 교육을 통해서 전 씨의 법정 출석 의미를 알고 있고, 아무래도 학교 위치가 법원과 가깝다 보니 관심이 더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전 재산이 29만 원밖에 없어 추징금을 낼 수 없다'는 전 씨의 과거 발언을 풍자해서 손팻말을 만들어 온 네팔 출신의 20대 청년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5월 5·18 기념재단 국제 인턴으로 일하면서 5·18의 진상을 알았고, 세계에 알려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참여했다고 합니다.

이런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만, 어제 보신 것처럼 재판을 받고 떠나는 8시간 동안 전 씨는 단 한마디의 사과도 반성도 없었습니다.

<앵커>

저렇게 아흔 살에 가까운 노인도 지킬 게 있다면서 버티는 걸 보면서 시민들께서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가, 이런저런 생각 하셨을 것 같아요.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은 봄을 맞아서 이곳저곳에서 축제가 많이 펼쳐지고 있죠. 그런데 축제를 재밌게 즐기고 나왔더니 주차장에 있던 차가 망가져 있었다. 이런 황당한 일을 겪은 차량 주인이 있다고 합니다.

지난 9일, 경남 양산의 미나리 축제를 찾았던 한 남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억울한 일을 겪었다며 글을 올렸습니다. 축제를 즐기고 저녁쯤 차로 돌아왔는데, 보닛 위에 아이 발자국과 흠집이 가득했다는 것입니다.

블랙박스를 확인해보니 오후 5시쯤, 유치원생 정도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차 위에 올라가서 이렇게 뛰어노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고 합니다.

아이는 차 보닛 위로 힘껏 뛰어오르더니 5분 정도 돌아다니는가 하면 딱지까지 치며 놀았는데, 신발 밑창에 돌이 껴 있었던 것인지 보닛에는 온통 흠집이 나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변에 CCTV도 없었고 축제 관계자 가운데 목격자도 없어서 아이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남성이 확보한 것은 아이 얼굴이 나온 블랙박스 동영상과 그 아이의 동생으로 추정되는 여자아이의 인상착의뿐이라고 합니다.

이 남성은 차를 산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꼭 찾아서 보상을 받고 싶지만, 아이의 얼굴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어서 난감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앵커>

내 아이다 싶으신 분 연락하셔서 보상을 해주시면 좋겠네요.

<고현준/시사평론가>

주변에서 목격하신 분이 있다면 그것 또한 제보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아이가 고의로 그런 것 같지는 않고요. 다음 소식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은 굉장히 큰 사건, 사고가 있었죠. 우리 시간으로 그제 낮,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여객기가 추락해서 승객과 승무원 157명 전원이 숨졌습니다.

그런데 딱 2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이 여객기를 타지 못하고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남성이 있어 화제입니다.

그리스 국적의 남성인데요, '안토니스 마브로폴로스'라는 남성이 자신의 SNS에 사고 여객기의 탑승권 사진과 함께 158번째 희생자가 될 뻔한 사연을 올렸습니다.

한 비영리 단체의 대표인 그는 당시 유엔 환경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 에티오피아에서 케냐 나이로비로 갈 예정이었는데요, 여행 가방을 기내에 들고 탈지 짐으로 부칠지를 고민하다 탑승이 지연됐습니다.

가방을 들고 타기로 했지만 이번에는 그를 여객기로 안내할 직원이 나타나지 않았었고, 혼자 서둘러 이동을 했습니다만, 딱 2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눈앞에서 비행기를 놓쳤다고 합니다.

결국, 다음 항공편을 예약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공항 직원들이 공항 경찰대로 안내했고, 경찰이 신분과 비행기를 타지 않은 이유 등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내보낼 수 없다고 말하면서 신께 감사하라고 덧붙였다고 합니다.

추락한 비행기에 타지 않은 유일한 승객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남성은 여행 가방을 빨리 맡겼거나, 안내할 직원이 제때 도착했더라면 꼼짝없이 이 비행기를 탑승했을 것이라면서 2019년 3월 10일은 내 인생에서 가장 운 좋은 날이라고 회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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