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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5.18 헬기사격 지시" 증언 조종사 색출…軍 문건 입수

<앵커>

저희가 이 사건과 관련한 군대 내부 문서를 단독으로 확보 했습니다. 노태우 씨가 대통령이던 시절에 한 장교가 5·18 때 헬기로 사람들을 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양심선언을 했는데, 군이 이 장교를 잡아내려고 했고 이 말을 들었다는 고 조비오 신부도 감시하고 뒤를 팠다는 겁니다.

권지윤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1989년 3월 6일, 당시 보안사가 작성한 문건입니다. 제목은 '광주사태 시 무장헬기 기총 소사 내용 증언 동정'.

지난해 군사안보지원사로 해편된 과거 기무사가 오랜 기간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민주당 김병기 의원실과 함께 입수했습니다.

문건은 조비오 신부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무장헬기 사격이 사실이라는 말이 광주교구 조비오 신부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면서 "광주민중항쟁 당시 무장헬기 조종사로 참가한 전직 장교 1명이 86년 광주 대교구 사제 피정 때 양심선언으로 이런 사실을 밝혔다"고 돼 있습니다.

문건 작성 직전인 1989년 2월, 조 신부는 국회 청문회에서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 목격담을 증언했는데 이 직후 조 신부 주변을 사찰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헬기 사격과 관련한 구체적인 증언 시점과 장소까지 파악한 당시 군부는 증언자 색출도 시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증언자는 "육군항공대 1여단 소속 정조종사로 상부로부터 시위 진압을 위한 사격명령을 하달받았고 인명 살상을 우려해 최소한 자기가 소속된 편대기에선 사격을 가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고 적어뒀습니다.

이를 보면 당시 군부는 헬기 사격 여부를 상당 부분 파악한 걸로 짐작되는데 각종 은폐와 방해 탓에 헬기 사격은 지난해 국방부 특별조사위 활동을 통해 비로소 사실로 규명됐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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