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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부채 고려하면 中 성장률, 정부 발표치 절반에 불과"

"악성 부채 고려하면 中 성장률, 정부 발표치 절반에 불과"
중국의 심각한 악성 부채를 고려하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정부 발표치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저명한 중국 경제 전문가인 마이클 페티스 베이징대학 교수는 최근 상하이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좀비기업' 문제를 제기하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좀비기업은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도 정부 보조금이나 은행 대출로 연명하는 중국의 국영기업을 말합니다.

중국 정부가 파악한 것만 해도 1만여 개에 달하며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은 최대 2만 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페티스 교수는 "중국은행들이 좀비기업을 신용도 있는 기업인 것처럼 취급하면서 기업부채를 상각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페티스 교수는 "악성 부채가 충분히 상각되지 않았다면 중국의 GDP는 다른 나라에 비교해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의 GDP를 정확하게 추산한다면 아마 공식 발표치의 절반에 불과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GDP 성장률이 6.6%였다고 발표했지만, 악성 부채를 고려한 실제 성장률은 이보다 훨씬 낮다는 얘기입니다.

중국 정부의 성장률 발표치가 부풀려져 있다는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12월 중국 인민대학의 샹쑹쭤 교수는 정부 산하 기관의 비밀 보고서를 근거로 지난해 중국의 GDP 성장률이 1.67%에 불과하거나 심지어 마이너스였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보고서는 "중국 지방 정부가 경제 성과를 부풀리기 위해 통계를 조작하는 경향이 있으며, 지방 통계를 취합하는 중국 국가통계국(NBS)이 이를 시정하지만, 철저한 시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홍콩 중문대와 미국 시카고대 연구진도 2008년부터 9년 동안 중국 성장률이 정부 공식 발표보다 연평균 2%포인트가량 낮았다는 연구 내용을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학술지에 게재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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