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안에서도 목이 칼칼" 실내 미세먼지 어쩌나

장아람 PD, 심우섭 기자 shimmy@sbs.co.kr

작성 2019.03.09 09:05 수정 2019.03.11 16:40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기사 대표 이미지:[리포트+] "안에서도 목이 칼칼" 실내 미세먼지 어쩌나
비가 내리는지, 기온이 올랐는지 확인하기보다 이제는 스마트폰을 들고 미세먼지 예보를 먼저 찾아보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리포트+]'안에서도 목이 칼칼전국이 잿빛 먼지로 가득했던 지난 6일, 외국의 한 미세먼지 측정업체가 전 세계 미세먼지 순위를 공개했는데요, 이날 오후 서울이 미세먼지 심한 도시 1위, 인천이 2위를 차지했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봄철 한때이긴 하지만, 서울 공기가 '세계 최악'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겁니다. 게다가 고농도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실내도 안심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리포트+에서는 실내 미세먼지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고, 환기 방법 등 적절한 대처법도 소개해드립니다.

* SBS 보이스(Voice)로 들어보세요!

■ 실내 미세먼지 괜찮을까?...바깥보다 나쁜 지하철 공기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면 외출을 하더라도 실내 공간에 머무르려고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과연 실내에 있으면 미세먼지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걸까요?

SBS 취재진이 서울 실외 미세먼지 농도가 207㎍/㎥까지 치솟았던 날 도심 곳곳의 실내 미세먼지 농도를 직접 측정해봤는데요, 그 결과는 말 그대로 충격적이었습니다.
[리포트+]'안에서도 목이 칼칼한 대형마트 식품 매장 주변의 미세먼지 농도는 100㎍/㎥, 입구 쪽으로 이동해 측정하면 181㎍/㎥까지 올라갔습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쇼핑몰 같이 상대적으로 공기 질 관리가 잘 되는 장소도 있지만, 지하주차장으로 이동하면 미세먼지 수치가 218㎍/㎥, '매우 나쁨' 수준으로 높아졌습니다.

더 큰 문제는 대중교통이었습니다. 버스 안은 창문을 모두 닫았지만, 182㎍/㎥으로 '매우 나쁨' 수준. 지하철 승강장은 222㎍/㎥, 열차 내부는 223㎍/㎥까지 측정돼 바깥보다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미세먼지 배출을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더 나쁜 공기에 노출되고 있는 셈입니다.

■ 창문 종일 닫아두기보단 주기적으로 환기해 주어야

그나마 집안은 창문을 닫아두는 등 미세먼지 유입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이나 공공장소보다 공기 질이 좋습니다. 하지만 미세먼지를 원천 봉쇄하겠다고 온종일 환기를 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위험합니다.

실내 공기 오염물질에는 미세먼지뿐 아니라 VOC(휘발성 유기화합물), 라돈 등 다양한 종류가 있어 장시간 환기하지 않을 경우 이 물질들의 농도가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중앙대병원 김재열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공기청정기가 휘발성 유기화합물이나 이산화탄소까지 줄이지는 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요리는 실내 초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환기가 필수입니다. 실제로 한 가정집에서 10분간 기름에 볶는 요리를 했더니 미세먼지 농도가 바깥보다 10배 이상 높아졌다는 실험 결과도 있습니다.
[리포트+/9일 9시] '안에서도 목이 칼칼전문가들은 4~5시간에 한 번씩 환기하고 환기 직후 공기청정기를 최대로 가동해 미세먼지 농도를 낮춰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또, 껐다 켰다 하지 말고 자동 모드로 계속 가동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다만, 미세먼지가 고농도인 날에는 대기 활동이 활발한 점심시간 전후를 노려 환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일상 깊숙이 침투한 미세먼지.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공공장소에서도 되도록 마스크를 착용하고 적절한 환기와 청소로 실내 공기 질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꼭 기억해주세요.

(취재: 엄민재, 강민우 / 기획·구성: 심우섭, 장아람 / 디자인: 이동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