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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농도 미세먼지, 중국 영향 최대 80%"

[SBS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9년 3월 6일 (수)
■ 대담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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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먼지 하루 평균 135µg/m³… 순간적으로 200 넘기도
- 中 고기압·日 저기압 사이, 껴 있는 한반도… 미세먼지 쌓여
- 미세먼지 많은 환경에선 인공강우 만들기 힘들어
- 인공강우 실험, 10번 중 3~4번 성공… 내리는 비 양은 1mm


▷ 김성준/진행자:
미세먼지 관련 소식 오늘 하루 종일, 프로그램 내내 전해드리고 있는 것 같은데. 사상 최악 그리고 최장 기간 고농도 미세먼지. 도대체 원인이 무엇인지, 대책은 없는지. 안영인 SBS 기상전문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요즘 고생이 많겠습니다. 미세먼지 때문에.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네.

▷ 김성준/진행자:
말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피곤한 모양이네요.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하루 이틀이 아니고 지속적으로 고농도가 이어지다 보니까. 일이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니까 말이에요. 어제가 2015년 관측 이래 최고 기록이라는데. 맞는 거죠?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서울 같은 경우 초미세먼지 농도를 보면 m³당 135µg을 기록했습니다. 기존 최고 기록이 1월 13일 날 기록했던 129µg/m³였거든요. 그래서 그것보다 더 높아져서 135µg/m³을 기록했고. 서울뿐만 아니라 인천, 경기, 강원, 대전, 세종, 충북, 전북, 광주, 전남에서 전국 10개 시도에서 관측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
다.

▷ 김성준/진행자:
이게 지금 135µg/m³. 요즘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이래, 200을 넘었어.” 이런 얘기할 때 그 숫자가 이 µg/m³. 이런 거죠.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하루 평균이 135라는 얘기고요. 순간적으로는 200을 넘는 경우도 나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하루 종일 200을 넘는 것 같은데. 135면 한참 평균 내려면 100 미만인 시점이 있다고 봐야 되네요.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물론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어제 같은 경우는 지속적으로 100을 넘었던 상황이고요. 우리나라 연평균을 보면 25 정도 됩니다. 연평균이 25 정도라고 생각하면 135면 5배에서 6배 정도 먼지가 많은 상황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어쨌든 이렇게 심하게 지속되는 이유가 뭡니까?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일단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우리나라 주변의 기압 배치가 어떻게 생겼는지. 그 다음에 북반구 전체의 기상·기후 상태를 봐야 되는데요. 일단 우리나라 주변 기압 배치를 보면 우리나라 서해상, 중국 이 쪽에는 고기압이 자리 잡고 있어요. 그리고 일본 쪽에는 저기압이 자리 잡고 있는데. 교묘하게 이 둘 사이에 한반도가 끼어 있는 상황입니다. 고기압 같은 경우에는 시계 방향으로 바람이 불어오니까 중국에 있는 먼지를 가져오는 역할을 하고요. 동쪽에 있는, 일본 쪽에 있는 저기압은 반시계 방향으로 바람이 불다 보니까 일본 쪽으로 먼지가 못 오게 막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한 쪽에서는 가져오고, 한 쪽에서는 막고. 계속해서 우리나라에 쌓이다 보니까 우리나라에 고농도가 남아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 한반도는 어떡해요. 그러면 우리가 봄이 시작되면서 미세먼지가 더 많을 것이라고 이제까지 늘 예측해왔잖아요. 그런 특이한 기압의 영향이다. 지금 6일 동안 계속되는 게. 그렇다면 이번 봄에는 더 심해질 것이다. 이렇
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까? 이런 특이한 기압의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 한.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방금 말씀드렸습니다만. 봄철에는 이동성 고기압이 자주 통과하면서 먼지를 많이 가져오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특이하게도 이동성 고기압 말고 일본 쪽에 역시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아주는 저기압이 이례적으로 크게 발달한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이건 이례적으로 보면 되느냐는 말이죠.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최근 며칠 사이에 나타난 최악의 고농도는 기압 배치 상으로 보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또 한 가지 주의 깊게 봐야 되는 것이 현재 최근 2월부터 최근까지 보면 20일 이상 북반구에서, 특히 동아시아 지역, 중국과 우리나라 지역의 바람이 굉장히 약한 상태입니다. 극지방은 바람이 강한데 그것이 중위도로 내려오지 못하고 중국과 우리나라 지역이 매우 약한 상태예요.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먼지가 꼼짝 않는군요.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그렇죠. 바람이 약하다는 얘기는 중국에서 나오는 먼지는 중국에 그대로 쌓이고,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먼지는 우리나라에 그대로 쌓이고. 또 고기압이 지나가면 그렇게 쌓여 있던 먼지가 우리나라로 들어오고. 그러다 보니까 고농도가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 앞으로도 이런 가능성이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올 봄철에도 고농도가 더 자주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 상황에서 중국 책임이 어느 정도냐 논란이 계속 벌어지고 있단 말이에요. 일부에서는 중국 책임만 맨날 얘기하지 말고 우리 것부터 해결해라. 이런 얘기도 있지만. 어쨌든 중국 쪽 미세먼지의 책임이 상당 부분 있는 것은 사실이죠?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예. 모든 분들이 말씀하시는 게 맞습니다. 단지 부분 부분을 보시기 때문에 그런데요. 이번처럼 고농도가 나타날 때 중국의 영향은 지금까지 나온 결과로 보면 적으면 60%, 많으면 80%가 중국의 영향으로 보고요.
매우 나쁨 수치 보이는 미세먼지 (사진=연합뉴스)

▷ 김성준/진행자:
적어도 절반 이상은 어쨌든 중국 때문이다.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고농도 미세먼지가 나타날 때는 절반 이상이 적어도 중국 것으로 보고 있고. 단, 고농도가 나타날 때가 있고 좀 좋을 때도 있기 때문에. 1년을 평균적으로 보면 30~50%가 중국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년 평균적으로 보면 우리 것이 좀 더 많지만 고농도일 때는 중국 것이 훨씬 많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니까 지난 6일 동안 경우에는 중국 것이 훨씬 많은 것으로 봐야겠네요.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중국 것이 많은 것으로 봐야 합니다. 지금 135µg/m³가 어제 최고 기록을 했다고 했지만. 조금 전 2시에도 120이었는데요. 이것이 60~80%라고 중국 것이라고 본다면, 120이나 130 가운데 적게는 70에서 많게는 100 정도가 중국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WHO, 세계보건기구 기준이 하루에 높을 때, 건강권고기준이 25거든요. 고농도일 때는 우리나라 모든 산업이나 사람이 다 아무 것도 안 하고 멈춰 있어도.

▷ 김성준/진행자:
심지어 고등어도 안 구워 먹어도.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고등어도 안 구워 먹고 움직이지 않고, 차량도 모두 멈춰도. 중국 것만 생각해도 70~100 정도 된다고 보면 WHO 기준의 세 배에서 네 배 정도가 된다는 얘기입니다. 우리나라를 완전히 멈춰도 중국에서 넘어오는 고농도에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어쨌든 오는 것을 지금 와서 갑자기 막을 수도 없는 것이고. 쉽게 말해서 말이죠. 인공강우 실험도 했다고 하는데 그게 그렇게 안 돼요?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인공강우 참 말이 환상적입니다. 인공적으로 비를 내리게 하면 미세먼지를 싹 씻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모든 국민이 바라는 것이고 저도 그렇게 바라고 있습니다만. 현실에 돌아오면 미세먼지가 만들어지는 조건과 인공강우 실험을 할 수 있는 조건이 너무나 다릅니다.

▷ 김성준/진행자:
오히려 미세먼지가 만들어지는 환경이면 인공강우를 만들기 힘들어지는군요.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그렇죠. 인공강우라는 것은 비구름이 많은데 빗방울의 씨앗이 없을 때 씨앗을 뿌려서 비를 좀 더 늘려주는 것이 인공강우인데. 그럴 때는 비구름이 많아야 하고 비바람도 불어야 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고농도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대기가 굉장히 안정되고 바람도 없고 조용하고 하늘이 맑은 날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씨를 뿌려줘도 비가 올 방법이 없겠네요.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비구름이 있어야 씨를 뿌리는데. 고농도 미세먼지가 나타나는 날에는 맑은 날이기 때문에 씨를 뿌릴 비구름이 없는 상황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저는 그게 궁금했어요. 많은 분들이 사실 궁금해 할 텐데. 중국도 중국이지만. 태국에서도 인공강우를 뿌리고 그런다고 해서.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물대포를 쏘기도 하고 여러 가지 방법이 나온다고 하는데.

▷ 김성준/진행자:
그렇다고 해서 태국도 하는데 왜 우리가 못 할까. 이 생각을 했는데 그게 기술의 문제만이 아니군요.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기술의 문제도 있고요. 일단 만들어지는 환경 자체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같이 있을 수 없는 환경이 되고요. 그리고 인공강우 기술이 성공을 한다 해도. 현재 성공을 하는 경우를 보면 10번 하면 3~4번 성공한다고 합니다. 30~40% 성공률인데. 성공했을 때 내리는 비의 양이 1mm입니다. 그런데 먼지를 씻어내려면 한 시간에 5~10mm 폭우 수준이 되어야 합니다.

그 정도 수준의 폭우 수준을 예상해야 되는데. 성공해도 1mm가 와봤자 사실은 해결하기 어렵고. 또 한 가지는 비행기 타고 인공강우를 뿌린다 하면 특정 지역에서 하지 않습니까. 비행기를 우리나라 전역으로 왔다 갔다 할 수는 없는 상황이고. 특정 조그만 영역에서 인공강우 실험을 합니다. 그러면 그 지역에 1mm 비가 성공하면 올 수 있어요. 그런데 미세먼지는 한반도 전역에서 나타나는데. 과연 인공강우와 미세먼지가 만들어지는 환경도 다르고, 기술 수준도 아직 멀었고.

▷ 김성준/진행자:
처음 얘기대로 환상이네요.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아직까지는 희망인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엔진 끄고, 발전소 멈추고, 고등어도 안 구워먹고. 이런 것 말고 대책 뭐가 있겠습니까?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오늘도 문재인 대통령이 여러 가지 긴급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를 했습니다. 중국과의 협의를 많이 하라. 중국과의 비상저감조치를 공동으로 시행하라, 아니면 인공강우 실험도 같이 해라, 예보도 같이 해라.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하여튼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 또는 불만 심지어 이제는 분노를 표출하는 분도 계시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이제 분노 단계까지 왔죠.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그런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1%의 가능성이 있으면 무언가 해야 되는 게 맞습니다만. 그런 가능성에 대한 방향 대책 등이. 그런 것을 해서 과연, 인공강우를 하기도 어렵지만. 해서 국민들이 만족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의 미세먼지를 씻어낼 수 있을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의심이 가고요.

다만 미세먼지는 없는 게 정답입니다. 고농도일 때도 물론 문제였지만. 연평균으로 봐서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가 기대수명이 줄어들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중국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무조건 중국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물론이죠. 여기까지 하죠. 지금까지 안영인 SBS 기상전문기자였습니다. 수고 많이 했습니다.

▶ SBS 안영인 기상전문기자: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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