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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영화 1편 다운에 1∼2초"…한·중 기업 경쟁 후끈

<앵커>

친절한 경제, 이번 주부터 권애리 기자와 한승구 기자가 출연 요일을 바꿨습니다. 주 초반을 밝혀줄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지난주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베트남 하노이만큼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던 세계 도시가 또 있었죠.

<기자>

네, IT 업계에서는 바르셀로나가 뜨거웠습니다. 세계 최대의 모바일 기기 관련 전시회, MWC가 바르셀로나에서 열렸습니다.

스마트폰을 비롯해서 '모바일'자가 붙는 모든 첨단기술, 그리고 신제품은 이 MWC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올해 MWC는 특히 더 주목됐던 게 많이 들어보셨을 거 같은데, 5G 기술이 올해부터 실제로 상용화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무슨 얘기냐면, 지금 쓰시는 휴대전화에는 보시면 상단에 LTE라고 떠있죠? 간단하게 말하면 이게 바로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이동통신의 규격입니다.

5G는요. 여기서 더 발전된 차세대 규격입니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LTE보다 최대 20배 이상 빠릅니다. 빠를 뿐만 아니라 더 안정적이고요.

그래서 휴대폰으로 영상을 보다가 "어 끊기네." 이런 현상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적어집니다. 고화질 영화 한 편을 다운받는 데 1, 2초면 끝납니다.

이 5G를 지금 우리가 LTE 쓰는 것처럼 보편적으로 쓰게 되면 워낙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르다 보니까 우리 생활에 여러 변화가 일어날 거라고 합니다.

바로 올해 상반기부터 우리 시중에 5G 스마트폰이 나오기 시작하고요. 그 신제품들이랑 기술들을 지난주 MWC에서 먼저 볼 수 있었던 겁니다.

<앵커>

이 5G 기술에서 역시 우리나라와 중국 기업들이 앞서고 있다죠?

<기자>

네, 일단은 우리 업체들이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기업들 중의 하나였지만, 앞으로 IT 업계의 주인공은 그렇다면 누가 될까, 또 한 번 생각하게 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낯설었던, 거의 들을 일이 없었던 중국 업체들이 MWC에서 주인공이 된 겁니다. 우리가 글로벌 스마트폰을 얘기할 때 얘기하는 회사들이 몇 년 동안은 정해져 있었잖아요.

삼성, LG, 애플 등등,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에 슬며시 중국 업체들도 주연이 됐습니다. 일단 요즘 많이 들어보셨을 중국 화웨이 있죠. 5G에 쓰려면 필요한 통신 장비에 있어서 이 회사의 기술력이 지금 세계 최고 수준인데 저렴합니다.

5G 통신장비 원천기술이 화웨이에 있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특히 요새 화웨이가 더 유명해진 것은 화웨이 통신설비를 쓰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휴대폰의 정보가 해킹된다고, 미국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튼 미국이 그렇게 강하게 화웨이를 반대하는 것은 그만큼 세계적으로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도입하는 곳들이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도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를 이용합니다. 화웨이는 이번 MWC에 와서 오히려 자기들은 "미국 시장 못 들어가도 크게 상관없다. 우리를 못쓰게 하면 미국 기업들만 손해 볼 거"라고까지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우리나라 업체들은 5G 상용화 준비를 세계에서 가장 앞장서서 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5G를 널리 쓰게 되면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보여주는 응용 기술, 신제품, 서비스들이 많이 선보였거든요. 그래서 한국이 5G 시대를 맞을 준비는 가장 많이 돼있다는 걸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앵커>

권 기자, 그런데 이번 MWC에서 통신뿐만 아니라 제일 대중적인 관심을 모은 것도 화웨이에 폴더블 폰이다. 그렇게 아까 얘기를 잠깐 들었었거든요.

<기자>

네, 역시 접히는 전화기가 굉장히 인기였습니다. 앞으로 휴대전화로 처리하는 정보도 비약적으로 많아지면 지금 휴대폰이랑 똑같이 들고 다니기는 편하면서, 화면이 클수록 좋겠죠.

폴더블 폰이 바로 그런 전화기잖아요. 평소에는 접어 갖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 화면을 이렇게 펴면 거의 테블릿 PC만큼 커집니다.

문제는 이게 얼마나 쓰고 싶고, 완성도 있게 나왔느냐가 관건인데 지난달 21일에 미국에서 먼저 폴더블폰을 삼성이 공개했고요.

화웨이도 말씀하신 대로 폴더블 폰을 이번에 전격 공개해서 이번에 MWC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뽑혔습니다.

전반적인 평가는 화면이 안으로 접히는 형태인 삼성 갤럭시 폴드가 좀 더 세련됐고 완성도가 높다는 겁니다. 그런데 출시를 MWC에서 하지 않은 거죠.

사실 스마트폰에 대한 세상의 관심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이렇게 삼성이랑 화웨이가 경쟁을 시작한 것은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난해에 처음으로 스마트폰 시장 크기가 줄어들었을 정도로 시장이 정체입니다. 스마트폰이 최근 10여 년간은 혁신의 상징이었는데, "이제 더 이상 새로워 보이는 제품이 없어" 하는 것도 큰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폴더블 폰 경쟁이 시작되면 대중의 관심을 다시 키워주지 않을까 하는 업계의 기대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역시 가격입니다. 삼성 폴더블 폰의 미국 시장 출시 가격은 220만 원으로 예고됐고요.

삼성 것보다 약간 덜 좋다는 평가가 나왔던 화웨이 폴더블 폰은 무려 300만 원 가까이 될 예정이라서 사람들이 관심은 생겨도 실제 구매까지 이어질지 의심되는 수준의 고가입니다.

그리고 5G 보편화에도 역시 돈이 많이 들어갑니다. 국가적으로 비용도 많이 들어가고요. 요금제도 어떻게 책정될지 관건입니다. 이런 부분이 잘 조율이 돼야 2019년이 정말로 5G 원년으로 순조롭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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