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성범죄 강력 처벌" 혜화역서 여성 500여 명 시위

심우섭 기자 shimmy@sbs.co.kr

작성 2019.03.02 16:09 수정 2019.03.02 17:0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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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500여 명이 오늘(2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혜화역 1번 출구 앞에서 시위를 열었습니다.

포털사이트의 '남성 약물 카르텔 규탄 시위' 카페를 통해 모인 이들은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과 관련해 마약류·성범죄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여성에 대한 약물범죄를 규탄하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시위 참가자들은 '물뽕' 혹은 '불법 강간 약물'이라 불리는 무색무취 마약류 GHB 등을 상징하는 회색 옷을 입고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주최 측은 "그동안 남성들은 그들만의 은어로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고, 불법 강간 약물을 사용해 여성을 상품으로 거래했다"며 "이러한 여성 혐오 문화와 범죄가 만연한 클럽의 폐쇄를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불법 강간 약물을 유통한 판매자와 구매자, 이를 이용해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에 대해 피해자가 납득할 수 있는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다"며 남성 약물 카르텔의 해체를 촉구했습니다.

발언대에 선 한 시위 참가자는 "철저한 수사와 대책 마련이 이뤄지지 않으면 여성에 대한 약물범죄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참여자들은 '불법 약물 카르텔, 여성들이 파괴한다', 'GHB OUT'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호응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대다수 질서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곳곳에서는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현장 바깥쪽 인도에서 남성들이 시위 참여자들의 사진을 찍는 듯한 모습이 보이면 현장 진행자들이 "찍지 마세요"라고 외치며 제지했습니다.

주최 측이 현장에 취재진을 포함해 남성 출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일부 취재진과 주최 측 간 갈등도 발생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25일부터 전국 마약 수사관을 포함해 수사부서 역량을 총동원해 마약류 등 약물 이용 범죄에 대해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마약류 밀반입·유통 등 '1차 범죄'부터 유통된 마약류를 이용한 성범죄 등 '2차 범죄', 2차 범죄로 확보한 불법 촬영물을 유포하는 '3차 범죄'까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만큼 종합적 대책을 수립해 대응할 방침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