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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60대 88.8%가 인터넷 사용…가장 많이 쓰는 것은?

<앵커>

친절한 경제 경제부 한승구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어서 오세요.

일명 5세대 이동 통신, 5G 시대인데 집 전화 얘기를 가지고 나오셨어요?

<기자>

네, 저희 기자도 스페인까지 가서 열심히 화면이 접히는 스마트폰, 화면 2개인 스마트폰 소개를 해 드리고 있죠. 아직도 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 가보면 집 전화기도 여전히 팔고는 있습니다.

다만 신제품들은 별로 없고 나온 지 몇 년 된 제품들이 대부분이죠.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미디어 패널조사라는 걸 합니다.

전국 5천 가구, 그중에 만 6세 이상 1만 2천 명을 표본으로 잡고 매년 찾아가서 방송이나 통신 사용 패턴을 물어보는 거예요.

같은 표본이라서 흐름을 쭉 볼 수가 있는 조사입니다. 이번에 4천100가구 9천300명이 조사가 됐는데 가정용 전화기 보유율이 51.9%로 역대 최저치였습니다.

느끼시기에 따라서는 그래도 아직 생각보다 많이 남아 있다라고 보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2011년 조사가 시작될 때만 해도 77.9%가 집에 전화기를 가지고 있었는데 중간에 단 한 번도 예외 없이 점점 줄어서 아마 이 추세대로라면 다음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50%를 못 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휴대전화 보급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오죠. 조사 대상의 95.8%가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용 시간을 봐도 휴대전화는 하루 1시간 56분으로 두 시간 가까이 되는데 유선전화는 5분 35초밖에 안 됐습니다.

이건 패널 추적 조사 방식이라 최근 1인 가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건 잘 반영이 안 돼 있을 것 같은데 1인 가구는 특히 집에 전화기를 두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실제 체감하기로는 집 전화 쓰는 가구를 보기가 더 힘들 겁니다.

<앵커>

아직도 절반 이상 가지고 계신다는 게 오히려 뉴스가 아닐까 싶은데요, 같은 맥락에서 본체 따로 키보드랑 모니터 따로 쓰는 데스크톱 쓰시는 분들도 많이 줄었죠.

<기자>

네, 2011년보다 10% 포인트 정도 줄어서 59.7%, 처음으로 60%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노트북이나 태블릿 PC는 좀 늘었는데 그 영향도 있고 아무래도 스마트폰으로도 웬만한 것은 다 쓸 수가 있어서 그럴 것 같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작년에 6만 명 상대로 조사한 결과가 주말에 나왔는데, 우리나라 사람들 91.5%가 인터넷을 쓰고 있고 뭘 가지고 쓰고 있냐고 물어봤을 때 중복 응답이긴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쓴다는 답이 94.3%로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60대의 88.8%가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고 답을 했는데 이게 10년 전에는 19%밖에 안 됐습니다. 10년 만에 70% 포인트 가까이가 늘어서 가장 극적으로 상승 폭이 컸습니다.

몇몇 언론에서는 이거 가지고 이제 노인들도 2~30대만큼 인터넷 쓴다, 이렇게 기사를 썼던데 내용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게 인터넷으로 뉴스 보고 이런 것 말고 어떤 서비스를 이용을 하고 있는지를 보면 가장 많이 쓰시는 것은 메신저였습니다.

86% 정도가 사용을 하셨는데 이건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랑은 차이가 크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인터넷 뱅킹이나 쇼핑은 이용률이 10%대로 나와서 격차가 굉장히 컸습니다. 뭘 찾아서 보시거나 대화 정도는 하시는데 그 이상 활용하기는 조금 어려운 상황인 거죠.

<앵커>

요즘에는 간편 결제도 그렇고 새로운 서비스들이 계속 등장하는데 이 격차가 좀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좀 되네요.

<기자>

네, 어제(25일) 금융위원회에서도 규제 풀어서 더 많은 새로운 서비스들이 선보일 수 있게 하겠다고 발표를 했거든요.

이런 편리함을 모든 사람들이 다 온전하게 누릴 수 있는 것이냐, 디지털 격차라고 하는데 인터넷 보급 초기에는 아무래도 도시 위주로 망이 깔리고 하니까 지역 간 격차가 이슈가 됐었다면 이제는 세대 간, 연령 간 이슈로 넘어가 있는 상태입니다.

얼마 전에 설도 있었지만, 요즘에 명절 열차표 예매 시작할 때 서울역 가보면 현장에 전날 밤부터, 새벽부터 나와 계시는 분들 중에는 노인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예매가 어려운 거예요.

매번 자식들한테 부탁하기도 눈치 보이고요. 대형 온라인 쇼핑몰들은 모바일에서만 쓸 수 있는 쿠폰을 나눠주고, 간편 결제 서비스 운영하는 회사들은 자기들 걸로 결제하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따로 쌓아 줍니다.

몸이 불편하고 귀찮은 것도 물론 비용이지만 이렇게 금전적으로도 당장 차이가 생기고 있는 겁니다.

노인 세대들이 기술 발전에서 소외되는 것은 늘 있었던 일이지만, 그 차별의 형태가 이렇게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고, 기술이 너무 빨리 변하고 있어서 격차를 좁히기가 점점 어려워질 거라는 점은 정부도 그렇고, 기업도 그렇고 굉장히 심각하게 고민해야 될 문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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