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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운동 상징' 유관순 열사가 3등급?…또 논란된 서훈

<앵커>

우리 헌법 전문의 일부입니다. 3·1운동은 이렇게 대한민국 헌법 정신의 출발로 기록돼 있습니다. 특히 올해 100주년을 맞아서 더 의미가 깊지요. 3·1운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 유관순 열사입니다. 그런데 건국훈장 3등급입니다. 존경하는 마음이 등급에 따라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저평가돼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습니다.

권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919년 천안 아우내장터에서 만세 시위를 주도한 유관순 열사.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돼 18살의 나이로 순국했습니다.

3·1운동 상징으로 교과서에 실리고 그가 적은 가사는 노래가 됐습니다.

"대한이 살았다 대한이 살았다. 산천이 동하고 바다가 끓는다."

그의 이름을 딴 잠수함, 기념관, 영화도 나왔지만 정작 서훈은 건국훈장 3등급인 독립장, 저평가 지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건국훈장은 수형 기간 등을 기준으로 통상 8년 이상 옥고를 치렀으면 1에서 3등급, 4년 이상이면 4등급 등 다섯 등급으로 나뉩니다.

1에서 3등급을 나누는 기준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는데 지위와 영향력 등을 감안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1등급에는 김구, 이승만, 서재필 선생 등 30명이라는 것만 알려졌는데 여성은 외국인 1명, 장개석 전 타이완 총통의 부인 송미령 여사가 유일합니다.

[심옥주/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장 : 여성 독립운동가로서 대표적인 인물이 누구냐… 외국인을 얘기를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2등급은 신채호 선생 등 93명, 3등급은 유관순 열사 등 806명입니다.

[김홍국/한국보훈학회 부회장 (지난 13일, 토론회) : (유관순 열사의) 역사성, 사회적인 상징성, 대표성을 따질 때도, 30명(건국훈장 1등급) 안에 들어가는 거는, 저는 당연한 우리 사회의 기본적인 예우(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대중적 인지도를 기준으로 등급을 조정하면 서훈의 근간인 형평성이 흔들릴 수 있단 신중론도 나옵니다.

윤경로 전 친일인명사전편찬위 위원장은 SBS와 통화에서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인 이상룡 선생도 3등급 독립장이라며 유관순 열사 1등급 격상은 기준에 어긋난다고 지적했습니다.

서훈 조정을 위해선 법 개정이 필요한데 여야 각 당은 서훈 격상을 위한 특별법이나 상훈법 개정안 등을 발의했습니다.

SBS 취재 결과, 보훈처도 법 개정에 찬성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치권엔 큰 이견이 없는 상황이라 국회 논의만 정상화되면 서훈 격상을 위한 여론 수렴이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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