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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소득 줄고 고소득층 더 벌었다…소득격차 최악

<앵커>

지난해 4분기 저소득층의 소득은 더 쪼그라들고, 고소득층의 소득은 계속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소득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는데요, 현 정부의 이른바 소득주도 성장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감소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4분기 소득 하위 20% 가구의 한 달 소득은 123만 8천 원에 불과했습니다. 1년 전보다 17.7%나 쪼그라들었습니다.

일자리 영향이 컸습니다. 임시직 17만 명이 감소했고, 하위 20%는 가구당 취업자가 0.64명에 불과해 근로 소득이 1년 새 36% 넘게 줄었습니다.

자영업 부진도 심각했습니다. 소득 하위 20~40% 가구 중 자영업 비중은 1년 전에 비해 5%P 가까이 줄고 무직 가구 비중은 2%P 늘었습니다.

장사가 안돼 자영업을 접거나 1분위로 추락한 가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상위 20% 가구의 소득은 월 932만 4천 원으로 10.4%나 늘었습니다.

하위 20% 소득은 감소 폭이, 상위 20%는 증가 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3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정부가 기초 연금이나 세금 환급 등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에 따라 처분 가능한 소득을 가구 구성원 수를 고려해 따져보면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의 5.47배로 집계됐습니다.

4분기 기준으로 역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격차입니다.

[박상영/통계청 복지통계과장 : 시장 상황의 악화 정도가 정부의 소득분배 상황을 개선시키려고 하는 정책 효과를 더 상회하는 것으로 지금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력 산업 구조조정과 경기 둔화 국면 속에 단기간 내 일자리 창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소득주도 성장을 둘러싼 논란도 가열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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