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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무방비' 노후 건물…화 키운 구닥다리 안전기준

<앵커>

어제(19일) 대구 도심에서 난 불로 병원 치료를 받던 1명이 숨지면서 이번 사고 희생자는 모두 3명으로 늘었습니다. 중상자도 4명으로 늘어났는데 다친 사람 가운데 나이 드신 분들이 많다는 게 걱정입니다. 오늘 현장 감식에 나선 경찰은 사우나 남탕 입구에 있던 구둣방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확한 화재 원인 앞으로 추가 조사를 통해서 밝혀지겠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낡은 시설이 피해를 더 키웠다는 점입니다.

강민우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화재가 발생한 사우나 내부, 새까맣게 타버려 사우나 시설이라는 것을 간신히 분간해낼 수 있습니다.

불은 스프링클러가 없던 4층 사우나 입구 구둣방 근처에서 시작됐습니다.

이로 인해 연기가 발생했는데 이 연기가 계단을 따라 이동하면서 아파트 복도까지 퍼졌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6층 이상 모든 건물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의무화됐지만, 불이 난 건물은 지난 1980년에 지어진 노후 건축물이라 적용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40년 가까이 된 건물이다 보니 건축물 안전점검과 소방시설점검 때마다 여기저기서 문제가 터져 나왔지만, 워낙 다양한 업종과 시설이 몰려있어 전체적인 리모델링도 쉽지 않았습니다.

[해당 건물 상인 : (시정) 지시가 오면은 각자 이제 손을 다 봅니다. 여기서 (전체적으로) 해주는 것이 아니라.]

노후 건물 대부분은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소방안전본부 관계자 : 이 건물뿐만 아니고 몇 년 내의 신축 건물이 아닌 이상은 거의 다 그래요.]

전문가들은 강화된 소방 시설 규정을 노후 시설에도 소급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박재성/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수용 인원이나 피난 용이성도 위험도를 고려해서 위험도가 극히 높은 시설들은 소급 적용해서 할 필요가 있고요.]

지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와 밀양 요양병원 화재 이후 발의된 소방시설 강화 관련 법안은 21건, 국회가 말로만 민생법안을 외치고 있는 사이 안타까운 희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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