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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군 진격 막은 영국인 6·25 영웅, 한국 땅에 눕는다

<앵커>

6·25 전쟁에 참전해 우리나라를 위해 싸웠던 한 영국인 전쟁영웅의 유해가 오늘(18일) 우리나라로 봉환됐습니다. 제2의 조국,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고인의 평소 뜻에 따른 겁니다.

김태훈 국방 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꽃다운 20대 얼굴을 담은 영정을 앞세우고 고 윌리엄 스피크먼의 유해가 인천공항 입국장으로 들어섭니다.

아들과 딸, 조카는 두 손 모아 뒤를 따릅니다.

1951년 11월 임진강 유역의 마량산 전투에서 전우 6명과 함께 수류탄, 돌을 던지며 4시간 넘게 중공군의 진격을 막아내 유엔군의 안전한 철수를 도운 6·25 전쟁 영웅입니다.

마량산 전투에서 어깨와 다리를 심하게 다쳐 영국으로 돌아갔고 최고 무공훈장까지 받았지만, 상처가 아물자 3개월 만에 재참전했을 정도로 한국 사랑이 각별했습니다.

지난 2015년 방한했던 고 스피크먼 씨는 죽거든 한국에 묻어달라는 뜻을 남겼습니다.

[윌리엄 스피크먼(2015년) : (전쟁의) 감정을 표현하기 어렵고, 어떻게 느끼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나의 유해는 한국 땅에 묻힐 것입니다.]

지난해 91살 나이로 별세한 고인은 유지대로 제2의 조국 한국에서 영원한 안식처를 찾게 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조전(피우진 보훈처장 대독) : 대한민국은 윌리엄 스피크먼과 함께 이 땅에서 피 흘려 자유를 수호한 영국의 고귀한 희생과 우정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고 스피크먼 씨 유해는 부산의 유엔기념공원에 내일 안장됩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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