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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m 옆에 태극기 있는데…'3억 대형 태극기' 설치 논란

시민 혈세 들어가는 만큼 신중 기해야

<앵커>

올해는 3·1절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지자체마다 기념사업 준비하느라 바쁜데요, 대구시가 50m 옆에 태극기 게양대가 있는데 또 3억 원을 들여서 대형 태극기를 만들겠다고 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TBC 남효주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시 대명동에 위치한 충혼탑 앞입니다.

요즘 대구시청 직원들은 이곳에 설치할 대형 태극기 때문에 분주합니다.

올해 3·1절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충혼탑 옆에 높이 50m의 게양대를 세워 대형 태극기를 달 예정입니다.

[윤정희/대구시청 총무과장 :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3억 원 예산에 맞춰서 지금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태극기 게양대는 올 6월 중에 완성하여 현충일에 사용할 계획이고요.]

대구시가 대형 태극기 설치를 계획하고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보시다시피 이렇게 채 50m도 채 되지 않는 거리에 이미 태극기가 설치되어 있어 예산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또 설치한 뒤 얼마나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실제 경북도청에서는 지난해 12월, 도청 앞에 있던 30m 높이의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철거했습니다.

설치한 지 2년여만입니다.

[이석호/경북도청 시설관리팀장 : 태극기 높이가 30m 정도가 되어서 너무 잘 해어지는 겁니다, 바람에. 그래서 유지관리비도 많이 들고 해서 철거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한 2주 정도 되면 다 해어집니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대형 태극기 제작도 좋지만 시민들의 혈세가 들어가는 만큼보다 신중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경욱·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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