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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이자는 높게, 예금이자는 낮게…격차 5년 새 최대

<앵커>

은행의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가 최근 5년 사이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습니다. 대출 이자는 계속 높여 받고 예금 이자는 덜 주며 손쉽게 돈 벌려 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김정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컴퓨터 수리업을 하는 이 모 씨는 4년 전 은행 대출을 받아 사업자금을 충당했습니다.

사업 부진에 대출 상환은 꿈도 꾸지 못하는데 이자는 갈수록 늘어 부담입니다.

[이 모 씨/자영업자 : 고정지출이 있는데 들어오는 돈은 점점 줄어들고. 제 주변에는 대리 뛰는 사람도 있어요, 투잡으로. 저 같은 경우에도 9시에 나와서 8시 (퇴근하고).]

시중은행의 예대 금리차는 지난해 2.31%P로 2015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거의 바꾸지 않은 가운데서도 대출 금리를 가파르게 올린 겁니다.

예대금리차 확대는 이자 수익 증가로 이어져 6개 시중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전년도보다 4조 원 가까이 증가한 28조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직원들은 이를 토대로 기본급의 최대 300%에 해당하는 보너스를 챙겼습니다.

하지만 실적호조가 생산성 개선 보다는 손쉬운 이자 장사 결과라는 점에서 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금융당국은 뒤늦게 대출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지만, 효과가 아직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조연행/금융소비자연맹 대표 : 시스템적으로도 실제 대출금리는 빨리 반영하고 예금금리를 늦게 반영하다 보니까. 소비자 후생은 감안하지 않고 자기들이(은행이) 결정한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오는 7월부터는 각종 금리의 산정기준이 되는 코픽스 지수 산정방식을 바꿔 대출 금리 인하를 더 압박하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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