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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딱] '직박구리 폴더'가 한때 추억?…총리실의 황당 만화

[고현준의 뉴스딱 ]

<앵커>

화제의 뉴스 딱 골라 전해드리는 고현준의 뉴스딱 시간입니다. 어서 오세요. 첫 소식 어떤 건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국무총리실이 지난 25일 불법 촬영물 근절 대책을 홍보한다면서 공식 SNS 계정에 만화 형식의 카드 뉴스를 올렸는데요, 불법 촬영물 소비를 가벼운 웃음 소재로 묘사했다는 지적에 결국 만화를 삭제했습니다.

총리실에서 올린 '직박구리 폴더의 비밀'이라는 제목의 만화입니다. 불법 촬영물 소비와 함께 이를 악용해서 돈을 버는 웹하드 카르텔의 문제를 지적하는 내용인데요, 오히려 불법 촬영물 소비를 희화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불법 촬영물이 담긴 폴더를 '누구나 한 번쯤 간직했던 비밀'이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불법 촬영 영상물을 지우는 남성에게 여성이 멋있다며 추켜세우기도 하는데요,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게 멋있는 거냐는 비난도 나왔다고 합니다.

총리실은 정부의 불법 촬영물 근절 의지를 국민에게 알리겠다는 목적으로 총리실 차원에서 제작한 콘텐츠라며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들께서 불편해할 수 있다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고 불법 촬영 문제를 가볍게 다루려는 의도도 없었다고 해명을 했습니다만, 누리꾼들의 항의에 결국 지난 28일 이 만화를 삭제했습니다.

불법 촬영물 시청도 성폭력으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는데 불법 촬영물의 소비자를 만화에 등장시키고 또 희화했던 부분에 대해서 부적절하다는 지적 새겨들어야겠습니다.

<앵커>

보나 마나 이 만회의 기획, 제작 단계에서 여성들의 참여가 좀 적지 않았을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여성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남성 중심의 만화가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네요. 다음 소식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은 경북 경산의 한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회사 측이 노조를 불법 도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전국 금속노조 대구지부는 어제(29일) 대구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노조 활동을 감시하려고 교육장에 불법 도청 장치를 설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노조 사무실이 도청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살펴봤더니, 지금 보시는 것처럼 교육장에 있는 화이트보드 지우개 안에서 USB 모양의 녹음기가 발견됐다는 것입니다.

녹음기에는 지난 2017년부터 약 2년 동안의 노조 정기총회와 조합원 회의 대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고 합니다.

이 업체에서는 2014년 노조가 설립됐고, 이후 노사갈등이 일어나자 2017년 사 측과 가까운 노조가 설립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금속노조는 경찰 수사 결과, 새로 설립된 노조 관계자와 회사 관리자가 결탁해서 도청한 사실이 밝혀졌다면서 노조 활동을 무력화시키고 노조를 와해하려 한 명백한 부당 노동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기자회견 뒤에는 업체 대표이사와 부사장 등 관련자들을 상대로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 측은 노조의 불법 도청 의혹 제기에 대해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요,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회사든 사측에 가까운 노조든 아니면 다른 노조든 어쨌거나 대화할 생각은 안 하고 엿듣고 도청할 생각을 했으면 마땅히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겠죠.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은 미국에서 온 소식인데요, 수학 숙제가 너무 어렵다면서 911에 전화한 어린이를 친절하게 도와준 상황실 상담원의 통화 음성이 공개돼서 화제입니다.

지난 14일 미국 인디애나주 라파예트 경찰서의 911 상황실로 한 어린이의 전화가 걸려왔는데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어린이는 기운 없는 목소리로 오늘 하루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을 합니다.

상담원 안토니아 번디는 자연스럽게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고요. 아이는 숙제가 너무 많다고 털어놓았다고 하는데 무슨 숙제가 제일 어렵냐는 질문에는 수학의 분수 문제가 어렵다며 한숨을 쉬기도 합니다.

번디는 종이에 숫자를 차분히 써보라고 하면서 계산을 도와줬고요. 도움을 받아서 숙제를 마친 이 어린이, 전화를 해서 정말 죄송하지만 도움이 필요했다면서 고마움을 표현했습니다.

이 사연은 라파예트 경찰서가 지난 25일 SNS에 통화 음성을 공개하면서 알려지게 됐는데 경찰서 측은 번디가 어린 소년에게 기분 좋은 하루를 선물해 기쁘다고 얘기를 하면서도, 당시에는 평소보다 신고 전화가 많지 않아서 도와줄 수 있었던 것이라며 숙제 때문에 911에 전화 거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훈훈한 해프닝으로 끝이 났습니다만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어디에서든 긴급 전화는 진짜 응급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쓸 수 있게끔 양보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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