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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59.3:1 경쟁 뚫은 비결은? '문제 유출'

정규직 3명 중 2명이 '부정 합격'

<앵커>

지난해 국립암센터 채용 과정에서 정규직 합격자 3명 가운데 2명이 부정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험 문제와 면접 질문이 유출됐는데 170명 넘는 다른 지원자들이 들러리만 선 셈입니다.

배정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이 수사로 밝힌 국립암센터 채용 비리 과정은 한마디로 노골적이었습니다.

영상의학과 수석 기사인 44살 박 모 씨는 함께 일해온 임시직 28살 김 모 씨에게 오타를 봐달라며 필기시험 문제를 유출했습니다.

결국 김 씨는 합격했습니다.

다른 직원의 문제 유출은 더 대담했습니다.

39살 안 모 씨는 필기시험 담당자 컴퓨터에 무단접속해 아예 문제지를 출력했습니다.

임시직 27살 이 모 씨를 자신의 집 앞 주차장으로 불러내 차 안에서 보여줬습니다.

이 씨 역시 합격했습니다.

경쟁률 59.3:1 취업 전쟁에서 정규직 3명 중 2명이 부정 합격한 겁니다.

[임경호/경기북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문제 유출 당사자들은) 온정에 치우쳐 내부 직원을 챙기기 위해 시험문제를 유출했고, 이 과정에서 공개채용 방식을 이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채용 비리 과정에서 대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함께 일했던 임시직 직원들을 돕겠다는 잘못된 생각이 다른 지원자 170여 명을 들러리로 만든 겁니다.

경찰은 채용 비리에 연루된 직원과 응시자 등 7명을 입건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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