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인디언 참전용사 모욕" "정당방위"…번지는 진실 공방

전통 북을 두드리며 노래는 부르는 인디언 노인 바로 앞에 한 고등학생이 냉소적인 표정으로 서 있습니다.

학생들의 모자에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구호가 새겨져 있습니다.

주위에 다른 학생들은 인디언 구호를 흉내 내기도 했습니다.

노래를 부르던 노인은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인권 운동가 네이선 필립스였습니다.

SNS를 통해 전파된 이 영상은 미국 켄터키주의 한 가톨릭 고등학교 학생들이 인디언계 참전 용사를 면전에서 모욕한 거라며 뜨거운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고등학생들은 워싱턴DC에서 낙태 반대 집회에 참가했다가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가톨릭계 고등학생 : 그래 우리는 원주민에게서 땅을 훔쳤지. 그런데 그건 역사적으로 이미 지나간 현실이야. 너희는 땅을 뺏겼지. 원래 다 그렇고 그런 거야. 세상 돌 아가는 게 다 그렇다고]

[네이선 필립스/원주민 출신 참전용사 : 미국은 토착 민족의 땅입니다. 이곳에 장벽을 세 워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결코 그렇게 하겠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

해당 학교와 지역 가톨릭 교구는 공동 성명을 내고 학생들의 행동을 규탄했습니다.

하지만 추가로 공개된 영상에서는 입에 담지 못할 모욕적인 발언으로 학생들을 자극하던 또 다른 흑인 단체가 확인됐습니다.

힉생들은 이들의 욕설과 고함에 대항하기 위해 인솔 교사에게 허락을 받고 학교 응원가를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철없는 학생들의 인종차별적인 행동이었는지, 또 다른 증오 발언에 대응하기 위한 정당 방위였는지 이번 사건의 진실을 두고 또 다른 논란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