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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계 성폭력 더 있다" 수사 촉구…전명규, 의혹 부인

<앵커>

오늘(21일) 8시 뉴스는 그동안 저희가 계속 전해드렸던 체육계 특히 빙상계 고질적 문제부터 집중적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올림픽을 앞둔 지난해 이맘때 조재범 당시 대표팀 코치의 폭행 사건을 처음 전해 드렸었던 저희는 2주 전 많은 고민 끝에 조재범 씨의 성폭력 의혹도 세상에 알렸습니다. 더이상 피해자가 없길 바라는 심석희 선수의 용기에 저희도 그 소식을 말씀드릴 수 있었고 그 보도가 나간 뒤에 체육계의 다른 피해자들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희는 빙상계 내부 문제를 덮으려는 배후에 빙상 대부로 불리는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가 있다는 의혹을 녹취파일을 입수해서 전해드렸습니다. 그러자 오늘 젊은 빙상인 연대라는 모임에서 빙상계의 추가 성폭력 사례를 밝히면서 배후 세력으로 지목된 전명규 교수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그동안 침묵을 지켜오던 전명규 교수도 오늘 기자회견을 열어서 자신을 향한 의혹들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오늘 첫 소식 먼저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젊은 빙상인 연대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피드스케이팅 지도자의 성폭력 등 6건의 사례를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이른바 '전명규 사단'의 보복이 두려워 선뜻 나서지 못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지훈/젊은 빙상인 연대 변호사 : 전 교수가 오랫동안 한국 빙상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배경은 빙상계를 포함해 체육계, 일부 정치인의 비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폭력 피해자들을 회유하려던 정황이 드러난 전 교수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강력한 징계를 촉구했습니다.

그동안 자취를 감춰왔던 전 교수는 빙상인 연대의 폭로 후 불과 3시간 만에 입장을 밝혔습니다.

전 교수는 잇따른 빙상계 추문에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하면서도 측근 지도자들의 성폭력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전명규/한체대 교수 : 사실 저는 몰랐습니다.]

경기복 교체 비리와 대한항공 취업 청탁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도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신의 만행을 알린 조재범 전 코치의 옥중 편지는 감형을 위한 거짓말이고 녹취 파일로 공개된 피해자 회유 지시 역시 조 전 코치의 측근에게 한 조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전명규/한체대 교수 : 그 친구(조 전 코치 측근)가 조언을 구하니깐 그런 뜻으로 대답했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 친구가 그렇게 (압박) 했는지 안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양측의 진실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 교수는 한체대 교수직 사퇴에 대해서는 고민해보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최준식,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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