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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북적] '열두 발자국'-정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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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북적 173] '열두 발자국' – 정재승

매년 1월 1일에 우리는 다양한 새로 고침의 욕망들을 담아 '새해결심'을 합니다. 그리고 설날에 한 번 더 합니다. '아, 그동안 못 했구나!' 하면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지요. 그렇지만 실패하고 여름쯤 됐을 때, '한 해가 벌써 반이나 갔네. 이제부터는 잘 살아야지'하고 새로 고침을 한 번 더 하지요.

10월쯤 되면, 또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올해가 벌써 얼마 안 남았네. 난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하면서 못다 한 새로 고침의 욕망을 다시 한 번 불태우겠다고 다짐하나, 11월을 허탈하게 맞이하게 되죠. 그리고 12월이 되면, 한 해가 다 갔는데 자기가 한 해 동안 뭘 했는지 자책하면서, 1월 1일에 모든 걸 '새로 고침'하겠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보냅니다.

정재승 '열 두 발자국' 中


1월 셋째 주 일요일입니다. 새해를 맞아 결심했던 '새로 고침'의 계획들을 하나둘 미루기 딱 좋은 시점이지요. '골라듣는 뉴스룸'의 책 읽는 팟캐스트 '북적북적'에서는, 뇌를 연구하는 물리학자, 정재승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 교수의 책 '열두 발자국'을 읽습니다. 열두 개의 강의를 묶은 이 책 중 오늘 함께 읽을 부분은 '우리 뇌도 새로 고침 할 수 있을까?' 라는 내용입니다.

'새해 결심은 왜 그토록 지켜지지 못하는지'가 궁금했던 과학자들이 조사한 결과, 새해결심을 실제로 지키는 사람은 10% 정도라고 합니다. 10명 중 9명이 새해 결심을 지키지 못하다면, 거기엔 우리의 '의지' 말고도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아닐까요?

정재승 교수는 우리의 '뇌'를 통해, 그 이유를 찾아봅니다.
우리 뇌는 에너지를 덜 쓰기 위해 우리를 '습관'대로 행동하게 한다는 겁니다. 비슷한 행동을 별 고민 없이 반복하는 데에는 '뇌'가 따로 에너지 쓸 일이 없으니까요. 그리고 이런 경향은 나이가 들수록 심해져서, 더욱 더 새로운 선택을 하지 않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우리에게 '새로 고침'은 실현 불가능한 미션일까요?
설마, 그렇다면 이 책이 나오지 않았겠죠?

우리는 인생을 리셋할 능력이 있습니다. 바로 '후회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중략)… 실망은 뭐고 후회는 뭔가요? 실망하니까 후회하는 걸까요? 실망 다음에 찾아오는 감정이 후회일까요? 실망과 후회는 같이 따라다니는 단어처럼 보이지만, 신경과학적으로 보자면 이 두 단어는 굉장히 다른 뇌 영역에서 처리됩니다.
정재승 '열두 발자국' 中


'후회는' 영장류만이 가진 '고등한' 능력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우리가 후회를 통해 변화를 위한 절박함을 만들어낼 수 있고, 더 나은 선택을 해나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우리 뇌는 습관이라는 틀을 좋아하지만, 새로움을 즐겁게 추구하도록 디자인돼 있기도 하다고요.

열 달 만에 '북적북적'으로 돌아온 조지현 기자와 함께 뇌과학의 세계로 떠나보세요.

*낭독을 허락해주신 출판사 '어크로스'에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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