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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우리 아이 괜찮을까?"…미세먼지 공습에 애타는 부모들

[리포트+] "우리 아이 괜찮을까?"…미세먼지 공습에 애타는 부모들
[리포트+/19일 9시] '우리 아이 괜찮을까?
미세먼지가 일상이 돼버린 요즘. 최근 한 인터넷 카페에 부모의 씁쓸한 심경이 묻어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오늘의 일기 미세먼지 심한 날'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게시물에는 한 아이의 일기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아이의 일기장에는 "미세먼지 때문에 동생과 밖에 나가지 못해 답답했다"며 "바람의 방향을 바꾸고 싶다"고 적혀있었죠.

게시물을 올린 부모 역시 "일기 내용이 씁쓸하고 아이가 미세먼지를 신경 쓰는 것이 미안하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미세먼지에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게다가 임신부들은 미세먼지가 태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몰라 외출도 꺼리는 상황인데요. 숨쉬기도 두렵게 만드는 미세먼지의 공습, 우리 아이들은 안전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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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 중인 아이들…미세먼지 심한 날에는 외출 삼가야

아이들은 면역체계가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성인보다 미세먼지에 훨씬 취약합니다. 미세먼지가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바르셀로나 글로벌 보건연구소가 2011년부터 걸어서 통학하는 학생 1천234명을 관찰했는데요. 그 결과, 통학 중 미세먼지에 오래 노출될수록 뇌 발달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커지고, 기억력은 감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0~3살의 영유아가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면 자폐증이 생길 수 있다는 중국과 호주 공동 연구팀의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 외출을 삼가는 게 좋고, 불가피하게 나가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합니다. 또 마스크가 아이의 코와 입을 잘 가리는지, 빈틈은 없는지 부모가 확인해주는 게 좋습니다.

특히 영유아는 외출하지 않더라도 외부인과의 접촉을 통해 미세먼지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직장인이나 학생처럼 외출이 잦은 가족들은 청결에 특히 신경 써야 합니다.

■ "뱃속 아기 건강에 안 좋을까"…미세먼지가 두려운 임신부

미세먼지가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요? 임신 16주에 접어든 이수영 씨는 밖에 나갈 때면 걱정이 앞섭니다. 하늘이 누렇게 보일 정도로 심한 고농도 미세먼지가 태아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리포트+/19일 9시] '우리 아이 괜찮을까?
임신부는 자궁이 커지면서 폐가 눌려있기 때문에 미세먼지의 영향을 더 크게 받습니다. 태반을 통해 아기에게 전달된 미세먼지는 예정보다 이른 출산이나 태아 저체중, 선천성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 위험성은 보통 수준이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 "일시적 노출은 걱정 안 해도 괜찮아"…초기에는 주의해야

미국 신시내티대학이 미국에서 출생한 아동 74만여 명을 대상으로 2006~2010년에 걸쳐 조사한 '미세먼지와 기형' 자료에 따르면, 선천성 기형을 일으키는 보통 수준의 위험 약물은 태아 1천 명 중 1명에게 기형을 일으킵니다. 이는 임산부가 높은 수준의 미세먼지에 한 달 정도 노출됐을 때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조금준 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SBS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미세먼지에 일시적으로 노출되는 것 자체만으로 저체중이라든지 조산이라든지 또는 기형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선천성 기형이 나타날 위험이 큰 임신 초기에는 유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리포트+/19일 9시] '우리 아이 괜찮을까?
(취재: 조동찬 / 기획·구성: 심우섭, 장아람 / 디자인: 감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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